택시정차장 자리 들어선 주얼 창이 실내 정원과 폭포… 방문객들 탄성 쇼핑·식음료 매장·환승호텔 들어서 공항을 넘어 대표적인 관광 명소화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인천공항을 ‘머무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께 주얼(Jewel)창이 공항. 공항 1층으로 들어가 잠시 걷다 보니 양 옆으로 나무가 우거진 숲 길이 나온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아마존 밀림을 연상시키는 실내 숲 정원이 펼쳐진다. 통유리로 설치한 천장에서는 햇빛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숲 속 구석구석에 자리 잡아 자연을 즐긴다. 정원 곳곳에 설치한 슈퍼마리오 캐릭터들은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다.
오전 11시가 되자 천장 중간에서 폭포가 떨어지자 숲 속에 모인 수천명의 사람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진다. 너도 나도 휴대전화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폭포의 장관에 빠진다.
창이공항 관계자는 “주얼창이는 과거 택시 정차장이었다”며 “이곳에 건물을 지어 주얼창이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폭포가 있는 포레스트 밸리(Forest Valley)는 방문객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며 “크리스마스와 슈퍼마리오를 주제로 데코레이션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이 싱가포르 주얼(Jewel)창이공항을 넘어서는 공항경제권을 본격 구축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싱가포르 주얼창이공항을 찾아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창이공항 관계자들과 인천·창이공항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기존 공항 시설 확장의 필요성과 허브 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주얼창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공항 안에 싱가포르의 도시이미지(정원도시)를 주얼에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 쇼핑·식음료 매장은 물론 공항시설, 환승호텔, 여가시설 등을 조성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폭포(40m)를 비롯해 식물 120종과 나무 2천500그루, 10만여개의 관목이 있는 포레스트 밸리, 5층에 위치한 캐노피 공원 등은 공항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자연을 선사한다.
주얼창이는 공항 자체뿐 아니라 주변에 들어선 마리나 베이 샌즈,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전시공간인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명품을 판매하는 크리스탈 파빌리온 등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세계적인 건축가 모셰 사프디의 작품들이다.
이 같은 다양한 인프라들은 주얼창이를 단순한 공항이 아닌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날 싱가포르 주얼창이공항을 방문한 이유기도 하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차세대 공항은 단순한 교통·운송을 넘어 항공네트워크와 다른 산업이 연계·융합한 경제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유치, 스마트 레이싱 파크 사업 추진, 미술품 수장고 개발 등을 통해 신규 여객과 화물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또 글로벌 허브공항의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항공 산업성장을 견인하는 고부가가치의 해외 복합 MRO기업을 유치, MRO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을 쇼핑과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공항의 개념을 ‘거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확장,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이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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