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개인화된 뉴스로 인해 중요 정보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고리즘으로 뜨는 개인화된 뉴스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이 조사는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국제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뉴스에 대한 신뢰수준은 28%로 조사 대상 46개국 중 41위라는 점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뉴스에 대한 신뢰는 꼴찌 수준인데, 1위를 기록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검색이나 포털을 통해 디지털 뉴스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뉴스를 보는 경로를 바꾸면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네이버와 다음이 뉴스면을 없앤다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굉장한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당장 언론사들이 포털에서 받는 기사료를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포털도 뉴스면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뉴스를 검색하는 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53%)다. 전년 대비 9% 상승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가 카카오톡(22%), 인스타그램(12%). 뉴스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로 범위를 넓히면, 유튜브 사용은 77%로 올라간다. 뉴스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톡(69%), 인스타그램(40%)이 그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언론 신뢰도를 높이고, 알고리즘에 의한 필터버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뉴스의 생태계를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혹여 AI가 이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달로 검색 생태계의 변화도 예견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최근 뉴스와 자료를 검색할 때 생성형AI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가고 있다. 아직은 팩트체크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검색 결과에 만족스러울 때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인공지능의 그럴듯한 거짓말인 ‘환각현상’에 가끔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지만. 그래서 질문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팩트 체크를 더 잘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생성형AI에 대한 리터러시와 팩트체크 능력을 높이고, 알고리즘에 대한 규제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간다면 우리 뉴스의 신뢰도와 필터버블로 인한 확증편향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국민의 걱정거리를 해소하는 국가 정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