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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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

요즘 친부모에 의한 ‘영아 살해 사건’이 숨어 있던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어찌 친부모가 자기 자식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인륜을 도외시하는 말세의 징조라고까지 얘기된다. 그 사정은 어찌 됐든, 이 모든 것은 결국 ‘부정적인 자기개념’에서 출발한다.

 

부정적인 자기개념은 ‘가짜 나’를 만든다. 부정적인 자기개념으로 생성된 ‘가짜 나’의 얼굴은 다양하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자신의 진짜 감정이나 생각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나, 다른 사람의 요구에만 맞추려고 하는 나, 매사에 불안한 나,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나. 이러한 ‘가짜 나’가 나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자아가 왜곡될 뿐 아니라 그 삶도 왜곡되고 만다. 이제는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영아 살해 사건’에서 보듯, 가족과 타인의 삶까지 왜곡시키고 파괴하고 있다.

 

우리가 건강한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긍정적 자기개념 형성’에 힘써야 한다. 부정적이고 편협한 자아에서 벗어나 내면의 근원적 존재인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이 곧 ‘자기 존중감’(Self-Esteem)이며, ‘긍정적 자기개념’의 토대가 된다.

 

자기 존중감은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다. 인간으로서의 개인은 수많은 역할이 주어지고, 이 역할들에 대한 개개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합산된 전체적인 평가가 곧 ‘자기 존중감’이며, 이를 다른 말로 ‘긍정적 자기개념’이라고도 한다.

 

또한 자기 존중감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뤄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기 존중감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이 자기 존중감을 갖는 첫 단추다. 자기 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고,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은 자기 존중감을 가질 수 있다.

 

끔찍한 영아 살해 사건 등 각종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불식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사회 구성원들이 건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해답은 당연히 ‘긍정적 자기개념 형성’에 있다. 부정적이고 편협한 자아에서 벗어나 내면의 근원적 존재인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다.

 

평소에는 물론이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신뢰하며 자신의 감정과 이성, 태도와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 받기에 충분한 존재인가를 깨닫는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을 향상시켜가야 할 것이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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