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본분을 다하며 따듯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새마을운동의 역할이라는 소신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는 멈출 수 없었다는 고태영 새마을지도자 안산시협의회장(62).
10년 만에 다시 만난 고 회장은 꿋꿋하게 백혈병의 시련(경기일보 2013년 9월9일자 보도)을 이겨낸 승리자의 모습으로 환하게 웃어 보이며 “불우 이웃을 위한 봉사는 멈출 수 없었다”며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1983년 고향인 경북 군위군을 떠나 안산 반월공단에서 근무했던 고 회장의 봉사활동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자율방범대와 새마을운동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의 이웃 사랑은 백혈병 진단을 받고 크게 좌절하게 됐다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지탱할 수 있도록 만든 새마을운동은 위기 때마다 우리를 구원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그 정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병이 치유됐다”고 말한다.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은 시대가 변해도 지켜 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이고 시대 상황이 변해도 변치 않는 우리 삶의 근본이라는 것”이 그의 일관된 인생철학이다.
그는 홀몸어르신은 물론 모자가정과 불우청소년, 결손가정 등 삶이 고달픈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및 복지사업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사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안산시 새마을협의회장으로 추대됐다.
고 회장이 이끌고 있는 안산시 새마을회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긴장감이 고조된 시간에도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고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 등 어려운 이웃과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해 있는 힘들고 아픈 이웃들에 쾌적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 MZ세대에 새마을정신을 전승하기 위해 ‘청소년봉사단’을 조직, 도로변에 자라난 잡풀 제거와 불법으로 투기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정화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태극기 특화거리를 조성해 상시 태극기를 게양해 청년들로 하여금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 회장은 “과거 새마을운동은 ‘잘살기’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모두 제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며 따듯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새마을운동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마을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신 모든 새마을 가족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여생도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것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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