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화 보수 등 관리비 증가... 해마다 적자 경제청 “내달 시민 의견 수렴 결정”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의 전시장과 회의실의 임대료 등을 최대 30% 인상한다. 송도컨벤시아 개관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인천경제청은 임대료 인상분으로 노후화한 시설의 유지·보수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26일 송도컨벤시아의 임대료를 인상하는 내용의 ‘인천시 송도컨벤시아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전시장 임대료는 1㎡당 1천400원에서 1천820원으로 420원(30%) 올릴 계획이다. 다만 7~8월(하절기) 및 12·1·2월(동절기)의 30% 할인과, 규모 및 여러 전시장 사용 등의 경우엔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한다.
인천경제청은 또 중소회의실 임대료는 1㎡당2천700원에서 3천510원으로 810원(30%)을 올리고, 대회의실 임대료는 1㎡당 3천750원에서 4천310원으로 510원(14%) 인상한다. 이에 따라 회의실 비용은 종전 1층 81㎡(102~103호)의 1일 임대료가 59만6천700원으로 오른다. 또 972㎡의 그랜드볼룸은 1일 880만2천600원으로 인상이 이뤄진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8년 송도컨벤시아의 개관 이후 단 1차례도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8년 송도컨벤시아 2단계 증축을 하면서 그랜드볼룸 등 시설을 확대할 당시 임대료 인상을 검토했지만, 인천의 각종 MICE(마이스) 산업 유치를 위해 동결해왔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송도컨벤시아가 노후화해 시설 유지·보수 등 관리비 등이 늘어난 만큼, 임대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송도컨벤시아는 지난 2020년 64억9천500만원, 2021년 59억9천만원, 지난해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에 송도컨벤시아의 임대료를 인상, 운영 수지를 개선하는 한편 각종 시설 유지·보수 등에 재투자해 국내 최고의 컨벤션 시설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임대료가 올라도 인천경제청은 서울 코엑스와 경기 킨텍스 등보다는 여전히 싼 수준이어서, 각종 전시회 유치 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오후 6시부터 3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는 임대료를 할인, 더욱 많은 소규모 행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임대료 인상이 최종 확정한 사항은 아니다”며 “현재 입법예고를 통해 시민 및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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