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방 속 부천 미래 ‘흔들흔들’… 표류하는 최대 개발사업 상동영상단지

“정쟁 멈추라” VS “졸속 철회하라”…정치 다툼에 시민 불만 분출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부천시 제공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협약을 1년 연장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을 지역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조용익 시장의 연장 결정을 “졸속행정”이라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경기일보 1일자 5면) 1일에는 국민의힘 부천시의원 일동이 더불어민주당과 조 시장 모두를 싸잡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상동 부지는 시민의 미래이자 부천 발전의 핵심 자산임에도 조용익 시장은 집권 이후 실행 계획 없이 사업을 방치해 시민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내부 권력 다툼이 시정 전반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며 “정치적 갈등으로 사업을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부천시을 지역위원회는 즉각 발목 잡기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영상단지 개발은 2022년 착공,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사업이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 중”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시민과의 약속까지 뒤바뀌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금 필요한 건 정쟁이 아닌 실력과 결과”라며 “사업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언제까지 개발 표류만 바라봐야 하느냐”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상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씨(43)는 “이 사업이 벌써 몇 년째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실제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정치싸움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인근 자영업자 이모씨(50)도 “상동 일대는 개발 기대감에 투자한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 사업이 지지부진하면 결국 피해는 주민 몫”이라며 “정치인들 싸움에 시민들이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은 부천시 상동 529-2번지 일대 38만여㎡ 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 약 6천100가구와 함께 영상문화 콘텐츠 기업, 컨벤션센터, E-스포츠 경기장, 호텔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부천시는 GS건설 컨소시엄과의 사업협약이 지난 3월 만료됨에 따라 이를 1년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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