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천항의 새 미래 펼 것”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책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항만 종사자들과 인천항을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58)은 “경영과 항만운영, 건설사업 등 전 분야에서 안전책임경영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5월 15일 제7대 인천항만공사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주요 시설 현장점검을 첫 행보로 인천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사장이 인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6년 말, 행정고시 합격 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사무관으로 첫 공직을 시작하면서다. 이 사장은 “당시만 해도 출근길에 회사에 주차를 하고 퇴근할때 가보면 차에 먼지가 많이 쌓여 솔로 치우고 퇴근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시 와보니 아직 개선할 점은 많지만, 예전에 비해 상당히 깨끗해졌다”며 “또 인천항이 주민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약 25년만에 다시 찾은 인천항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았다. 당시 인천항의 물동량을 책임지던 내항은 그 무게 중심을 신항으로 넘기고 있고, 많게는 수천명이 오가는 크루즈 전용 부두도 생겼다. 이 사장은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온 28년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IPA가 활기차고 일하고 싶은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첫 행보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A.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일하겠다. 먼저 임직원과 항만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현장에서 일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위험성평가, 개선조치 이행점검 등에 대한 교육과 안전·보건관리 및 위험개선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천항시설관리센터, 인천항보안공사 등 항만운영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요청한 순찰로 정비, 건물·도로 등 시설 긴급보수 등의 개선사항을 수용하고 있다. 또 전문가와 기관이 함께하는 합동위험성평가도 보다 철저하게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관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심리상담실을 운영하고, 안전 활동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역·운송작업 현장 관련 화물부두·물류업체 작업 현장을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안전 컨설팅 지원사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또 인력과 예산 문제를 안고 있는 영세 물류기업들이 안전관리계획과 매뉴얼을 만들어 현장을 더욱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 부두, 이용객·방문자 등 시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시설 안전취약요소를 발굴해 집중 보강하고, 고객 의견수렴을 통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찾아 문제를 해소하겠다.

 

Q. 무엇보다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 및 항만 물류 인프라 개발도 중요한데.

 

A.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는 지난해보다 7.3% 많은 345만TEU다. IPA는 현재 중부권 화주 대상 마케팅, 중국 및 동남아시아 포트세일즈 등을 통해 총 70개의 컨테이너 정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월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5.9%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8개 이상의 신규 컨테이너 정기항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로 다변화를 위해 권역별 물량·화종분석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신조 선박 인도예정 선사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추진하겠다. 또 항로·선사별 물동량 모니터링을 통한 집중관리 항로 선정, 이탈항로 재유치, 수도권·중부권 화주 물동량 추이 분석을 통해 선사·화주 간 매칭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항의 강점과 신규 배후단지를 연계한 물동량을 창출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 한·중 카페리 항로 보유 등 인천항의 장점을 살린 Sea&Air 물동량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냉동·냉장 특화구역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해 인천항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겠다. 이 밖에도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건설하고, 지속적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기에 공급해 항만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만공사 제공

 

Q. 해양관광 인프라 고도화와 여객 유치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A. 코로나19가 수그러든 지난 3월부터 크루즈 선박이 인천항을 속속 찾고 있다. 3월 19일 첫 입항 후 현재까지 7척이 입항했다. 인천해양수산청과 인천시, CIQ(관세, 출입국 심사, 검역)기관 등과 긴밀히 공조해 크루즈 입항에서 출항까지 여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두, 터미널 등 크루즈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인천항 미기항 크루즈 선사들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특히 모항 유치를 비롯해 여객들이 크루즈를 타고 인천항에 들어와 인천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떠나는 플라이앤크루즈(Fly&Cruise)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의 해양관광 문화 거점을 할 국제여객터미널이 대중국 카페리 여객 재개를 앞두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인천항을 찾는 이용객들을 위해 관계기관 협업으로 양질의 서비스와 안전한 시설을 제공할 것이다. 연안여객터미널은 지난해부터 여객 수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편의시설 확충, 주차시스템 무인화 도입 등 지속적으로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여객을 원활히 맞을 수 있도록 여객 혼잡, 매표, 수화물, CIQ프로세스, 셔틀버스 운행 등과 관련한 1차 종합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점에서 터미널 운영, 안전 관련 과제를 발굴하고, 2차 시뮬레이션을 할 예정이다.

 

Q. IPA의 부채비율이 늘고 있는데.

 

A.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약 67억원의 매출액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 세금 등 고정비용이 늘어 재무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경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발굴하겠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IPA의 사업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하고, 임기 동안 미래 성장동력을 할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재무여건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재무적 영향이 큰 주요사업은 프로세스 및 타당성 검증체계를 강화해 예산·사업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이다. 투자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 사업 변경에 따른 적정 조정방안 수립, 사후 타당성 평가 제도 신설 등 사업을 보다 정교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만공사 제공

Q.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A. IPA는 지역 상생문화 조성 및 확산을 위해 ‘더 나은 지역 만들기’,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등의 사업을 해마다 추진하고 있다. ‘더 나은 지역 만들기’는 인천지역 복지관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회 활성화’, ‘환경보전’, ‘안전을 위한 기능보강’ 등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공헌활동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돕고, 아울러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올해도 지역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역공헌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롯데정밀화학,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지역기반 협력체계를 구축, 인천의 중소기업 기술 역량을 높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항과 대기업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폐비닐을 물류현장에서 사용하는 수출용 파렛트로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등 환경개선 및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ESG 관련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IPA의 주요 사업과 지역 현안이 어느 때보다 밀접하게 연관한 시기에 부임해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오는 7월 ‘IPA 비전 2035’와 ‘신경영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에는 인천항 비전 2035 및 발전 방향, 정부정책 이행 및 성과 극대화를 위한 IPA 전략경영체계 점검·수정, 신임 경영진의 경영방침을 반영한 전략 수립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IPA의 중장기 경영목표, 재무관리계획 등을 새롭게 하고 가치체계 공유와 조직 변화관리 방안을 마련해 조직 내 혁신동력을 확보하겠다.

 

지역 일각에서 항만공사의 지방정부 이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항만은 국가경쟁력과 밀접한 부분이기에 국가가 전체적으로 항만 계획을 통해 운영·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다만, 인천에 위치한 IPA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업계뿐 아니라 시민사회와도 언제든지 소통하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전해 준다면 충분히 반영할 의향이 있다. ‘IPA가 국가 공사이기에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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