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의료원, 설립자 뜻 받든 ‘병역명문가 우대’ 화제

의정부 을지대 병원 등  3개 병원서 우대 혜택  
설립자 故 박영하 박사 한국전 참전 등  병역 명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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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하 설립자와 부인 전증희씨, 군의관과 간호장교로 만나 결혼했다. 을지대병원 제공

 

설립자의 나라 사랑 정신을 받든 을지재단 산하 을지대학교의료원이 병역명문가 가족들에게 각종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17일 의정부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14일 경기북부병무지청과 협약을 맺고 병역명문가에 우대혜택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대전 을지대병원이 지난 3월 22일, 노원 을지대병원이 6월 1일부터 우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는 3대가 현역 군인으로 만기 제대한 가문을 말한다.

 

을지대 의료원은 명문가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종합 검진이나 수술비용을 할인해 주고, 일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할인을 제공한다.

 

을지대 의료원이 이같이 병역명문가를 예우하는 데는 을지재단 설립자인 故 박영하 박사의 나랑 사랑 정신과 군 복무와 관련한 가문의 특별한 배경에 있다.

 

박 박사는 1950년 6·25 당시 자진 입대해 군의관으로 일선 야전병원을 지켰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의사가 부족한 당시 환자를 그대로 두고 나올 수 없어 3년을 더 복무했다.

 

이후 의료인, 교육자로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의사 최초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됐다. 지난 4월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이달의 영웅으로 선정된 호국 인물이다.

 

부인 전증희 을지재단 명예회장 역시 당시 참전한 간호장교다. 부부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사례는 의료계서 찾아보기 힘들다. 아들인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중위로 예편하고 손자도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는 등 3대가 병역의무를 성실히 마친 병역명문가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나라를 위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병역 명문가에게 우대혜택을 주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병역명문가의 값진 용기와 헌신을 극진히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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