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신청부터 대출까지 원스톱 비대면 플랫폼 개발 도민 사업성공 위해 신용보증업→금융서비스업 변신 내달 대대적 조직개편… 신보 역할·기능 재점검 나서
“모바일 대출 앱 출시부터 조직혁신을 통한 금융서비스 제공까지 경기도민의 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꿈을 이뤄주는 경기신용보증재단으로 변신합니다.”
지난 3월 창립 27주년을 맞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도내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의 경영난 속 신용보증 지원으로 자금 확보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금리·물가·환율 등 ‘3중고’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에 장기간의 경영여건 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경기신보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경기신보의 보증지원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전 2019년 8만7천418건에서 지난해 약 3배인 25만6천414건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1월 취임해 경기신보를 이끌고 있는 시석중 이사장은 5개월여 기간 동안 현장중심의 행보와 조직개편은 물론, 새로운 신용보증 온라인 플랫폼 개발, 출연금과 인력 확보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석중 이사장을 만나 경기신보의 역할, 조직운영 방침과 새로운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올해 1월 취임하고 5개월여 동안 경기신보를 이끌어온 소감은.
A. 취임 후 경기신보의 현안과 주요 사업을 파악하고 점검하며, 더 많은 변화와 기회를 창출할 경기신보의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취임하자마자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에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의 자세로 안산시 제조기업과 가평의 여울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이는 도민중심, 현장중심, 성공과 기회라는 제 경영철학을 도민과 임직원 앞에서 약속하고,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기회수도 경기도를 위한 민선 8기 경기도정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 비전을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선도하는 도민의 비즈니스 성공 파트너’로 재정립했다. 이를 위해 기관의 운영기본방향을 ▲컨설팅 중심 맞춤 보증 강화 ▲위기극복 보증재원 확충 ▲도민중심의 지역보증체계 구축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도민중심, 현장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고객자문위원회, 타운홀 미팅 등 고객과의 소통채널을 다각화하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조직진단 및 컨설팅은 이러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며, 최근 비상경영체제 전환은 다가오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선제적인 자구책으로 우리의 고민과 의지가 담겨 있다.
Q.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데 이와 관련된 진행상황은.
A.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서민경제 안전판으로서 경기신보의 역할과 미션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우선 기획조정실과 재기지원부의 명칭을 변경했다. 취임 직후 경기신보의 미래성장을 위한 전략수립 및 정책연구 기능을 강화해 전략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조정실을 ‘전략기획실’로 변경했고,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미래전략팀은 2030중장기 전략추진 점검, 경영기획, 혁신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정책연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재기지원부를 ‘채권관리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영업점의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해 영업점 채권관리 업무를 본점으로 집중화하고 있다. 채권관리부는 관리기획팀과 채권관리 1~3팀으로 구분했고 영업점 보증부실, 구상채권 관리업무 및 채권관리센터 특수채권 관리업무를 채권관리부 산하 채권관리1~3팀으로 이관했다. 또한 다음달 중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민선 8기 도정철학에 발맞춰 도민의 사업성공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진단 및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오면 직원들 의견 수렴을 거쳐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신보는 신용보증과 재기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수요자 맞춤형 사업성공 지원을 위한 컨설팅과 멘토링, 투자·융자 연계 보증서비스 제공 등 앞으로 경기신보에게 요구될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곧 완료될 컨설팅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다음 달 중에 조직개편을 실시하겠다.
Q. 소상공인 타운홀 미팅 등 도민·현장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새롭게 추진할 정책과 사업은.
A. 도민중심이란 경기신보의 존재 이유와 일하는 기준을 의미하며, 현장 중심이란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장이 요구하는 내용과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현장은 곧 도민과 고객이 있는 곳이다. 어떤 조직이든 고객이 있어야 그 조직 또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도민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도민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 살펴보고, 진심을 담아서 도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객자문위원회와 타운홀 미팅을 지속하고, 소상공인 단체나 중소기업 단체와 간담회 개최 등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반기 타운홀 미팅과 고객자문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도민이 원하는 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왔는데,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의견은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와 경기신보가 무엇을 지원하는 곳인지에 대해 모르는 도민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문턱이 높다는 의미는 제출서류가 너무 많고 절차가 너무 복잡하며, 거절할 때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비대면 플랫폼 ‘내손안의 보증, EASY ONE’은 무방문, 무서류, 무대기 ‘3무’(3無)로 언제 어디서든 보증신청에서 대출까지 한번에 가능한 모바일 앱으로 고객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은 물론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하리라 믿는다. 또한 경기신보가 하는 일을 알리기를 위해 지역별 소상공인 단체 및 모임 등을 파악해 카톡 등 모임방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전광판·대중교통 등 생활 속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오프라인 홍보활동 및 대학생 홍보서포터즈 운영 등 온라인 홍보활동을 병행해 경기도내에 경기신보의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경기신보의 새로운 비전에 맞춘 도약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A. 경기신보의 새로운 비전은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선도하는 도민의 비즈니스 성공 파트너’다.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자금, 재무, 구인, 판로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기신보의 업의 본질을 기존의 ‘신용보증업’에서 도민의 사업성공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업’으로 재정의했다. 적기 적시의 실질적인 자금융통뿐만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와 사업성공에 필요한 기본컨설팅과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사업성공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경기신보를 탈바꿈하겠다. 또한 경기신보는 이달 내 완료 예정인 조직진단 및 조직 재설계 연구용역을 통해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기신보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는 한편,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본방향은 부서 간 유사 중복업무는 통폐합하고, 시대에 맞게 R&R 재정립, 주요 업무 프로세스에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를 도입할 것이며, 본점부서의 정체성에 맞는 네이밍, 마케팅기능 강화, 미래지향적 조직 구축, 미션과 비전에 부응하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
Q. 자금지원기관에서 사업성공을 돕는 금융서비스기관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A. 단순한 자금지원기관에서 ‘사업성공을 돕는 금융서비스 기관’으로의 변화를 위해 다각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1단계는 영업점에 컨설팅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다. 기존 영업점에서는 신용보증과 채권관리 업무를 수행했으나, 여기서 채권관리 기능을 본부로 집중하고 컨설팅 업무를 추가하게 된다. 즉 ‘신용보증+채권관리’가 아닌 ‘신용보증+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2단계는 컨설팅지원 시스템 구축이다. 상권분석시스템과 신용관리시스템등을 탑재한 컨설팅 지원시스템 구축해 고객의 사업성공을 지원할 것이다. 이 체계가 갖춰지면 사업성공이 높아져 사전적 건전성 관리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경영정보 제공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기존의 산하기관별로 산재돼 있던 자금지원, 판로개척, 컨설팅, 교육 및 구인구직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하고자 한다.
Q. 고물가 등 경제위기 속 빠른 보증을 뒷받침하는 재정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A. 위기극복에는 적기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조치는 충분한 출연금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선제적 출연금 확충만이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출연금 축소는 보증지원 축소로 이어지고 보증지원 축소는 지역경제 침체를 야기하고, 이는 연체율 증가 및 지역경제 붕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중단없는 신용보증 공급을 위해 경기신보는 출연금 확충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선제적인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과 동시에 출연금확보 TF팀을 구성하고, 시장·군수 면담, 금융기관 접촉, 정부와 경기도 접촉, 법정출연금 확대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영향으로 거래가 부진해 취·등록세와 양도세 등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취임 직후 복합경제위기 장기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시장·군수와 면담을 실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지원을 위한 추가 출연에 대한 공감과 시·군의 주요 정책사업 지원 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군수·도의원의 명예지점장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애로와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며, 출연금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경기도 열린도정회의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추경에 출연금을 반영하도록 예산담당관실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 결과 연초 수립한 출연금 목표금액 1천100억원에서 약 200억원 추가출연 약속이 있었으며, 향후에도 경기도·정부·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출연금 확보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신보는 금융기관 법정 출연제도인 의무출연요율 상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무출연제도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잔액의 일정수준을 의무적으로 보증기관에 출연하는 제도인데, 현재 지역신보의 출연요율은 0.04%에서 0.08%로 상향시키려고 재단중앙회와 17개 지역재단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부실채권 관리도 강화해 부실을 최소화하고, 정부와 경기도와 협의해 증저신용자의 대환보증을 통해 경기회복시까지 상환부담을 줄여줘 연착륙을 유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Q. 임기 중 경기신보에서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A. 임기 중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도민의 경제위기 극복과 사업성공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경기신보’를 만드는 것이다.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 견뎌왔다. 거기에는 전국 지역신보 중 최다지원금액, 건수를 이뤄낸 경기신보가 함께 있었다. 경기신보는 1996년 설립 이후 도민 각종 위기때 마다 도민 옆에서 적극적인 보증지원으로 지역경제의 긴급 자금수혈 역할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복합경제위기 상황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서 경제위기의 파고를 막아줄 유일한 방파제인 경기신보는 이러한 퍼펙트 스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지원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신보는 도민에게 단순한 자금융통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지원 기관에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사업성공을 돕는 금융서비스 기관으로 진행 중이다. 내부 혁신과 정비를 통해 신용보증 지원을 너머 사업성공에 필요한 컨설팅 및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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