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 ‘마약탐지견’ 훈련장
“폴리, 소리 마약 찾아!”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경기북부경찰청 별관 2층 훈련장. 경기북부청 과학수사대 소속 마약탐지견 폴리(6살·수컷)와 소리(3살·수컷)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핸들러 최영진 경위(50)와 함께 훈련장에 도착했다.
곧 시작된 첫 번째 훈련. 밀폐된 상자 7개 중 한 곳에 들어있는 마약 냄새를 흡착시킨 공(이하 마약 공)을 찾아야 한다. 폴리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5초 만에 수상한 냄새가 나는 상자를 발견하고는 최 경위를 향해 짖었다. 마약을 찾았다는 신호다. 최 경위가 보상으로 노란색 공을 던져주자 폴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다음은 구멍이 뚫려있는 판에 일반공 35개와 마약 공 1개를 무작위로 섞어놓은 후 마약공을 찾는 훈련이다. 최 경위가 “찾아!”라고 외치자, 소리가 빠르게 냄새를 맡으며 지나갔다. 곧이어 마약 공이 들어있는 구멍 앞에서 코를 박은 채 털썩 주저앉았다.
야외에서도 차량 수색 훈련이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에 폴리가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면서도 차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차량 깊숙한 내부와 하부까지 꼼꼼하게 냄새를 맡아 마약 공을 찾아냈다.
최 경위는 “향이 강한 물건과 마약을 구별할 수 있도록 매일 4~5시간씩 수색의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폴리는 지난 4월 동두천시에서 마약 판매상의 차량에 있는 필로폰 10g과 주사기 2개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폴리는 2019년 12월부터 국내 최초 경찰 방화탐지견으로 활동을 하다가 올해 2월부터 2개월간 집중훈련을 받고 마약탐지견이 됐다. 2년간 냄새를 통해 범인을 찾는 체취선별견으로 활동했던 소리는 지난 3월부터 마약탐지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마약탐지견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공격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경위는 “폴리와 소리는 래브라도리트리버종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충성심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마약탐지견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 보상으로 공을 주기 때문에) 공에 대한 물욕과 인내력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탐지견의 건강을 위해 극소량의 마약 냄새만 흡착시킨 도구를 사용해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청은 사회 곳곳에 퍼진 마약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마약 탐지견을 도입, 직접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 미 육군범죄수사대와 협업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신종 마약을 구별하는 훈련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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