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과수화상병' 벌목... 바싹 말라 버린 나뭇잎, 속타는 농심

양평 과수원서 과수화상병 발병... 郡, 방제단 상시운영 확산은 막아 
159곳 정밀예찰 등 총력 방어 중

image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양평군 개군면 한 사과·배 과수원에서 23일 오전 관계자들이 벌목작업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과수화상병으로 까맣게 고사된 열매. 조주현기자

 

“과수화상병이 발병할지 미처 몰랐는데....”

 

23일 오전 10시께 양평군 개군면 내리 사과와 배 과수원. 이곳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농장주(65)는 말끝을 잇지 못한 채 한숨을 내쉬었다.

 

베어져 매몰되는 나무의 잎은 적갈색을 띠며 말라 있었다.

 

양평군은 이곳에서 굴착기 4대와 인력 18명을 동원해 벌목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은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현장에서 역학조사도 있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나뭇잎이 변하는 건 과수화상병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오 군 농업기술과장은 “지역선 이번이 처음이다. 예찰반을 상시 운영하던 중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대훈 농촌기술원 담당 지도사는 “군의 예찰반·방제단 상시 운영이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개군면 내리 과수원 2곳(1.4㏊)에선 지난 22일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군은 이후 위기관리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으며 사과 과수원 89곳, 배 과수원 70곳 등 지역 내 과수원 159곳에 대해 정밀예찰하는 등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 등도 인접한 시·군 과수재배지역을 대상으로 예찰 강화와 예방수칙 준수, 증상 발견 시 신고 등을 당부하고 있다.

 

또 해당 과수원 주변 2㎞ 이내에서 추가로 확진된 과수원 2곳에 대해서도 24일 매몰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과수화상병은 2015년 안성에서 처음 발생해 평택, 안성, 양평, 이천 등 4개 시·군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다. 올해 과수화상병은 25건 발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7% 수준이다.

 

정부는 연 3회, 지자체는 연 3~6회 약제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2, 3년 단위로 현장을 진단(PCR)하고 방제 시기 등에 대한 연구내용을 발표하는 등 사전 방제방안을 찾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