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오목문화근린공원 배드민턴장 미끄러짐 사고 잇따라

의정부 오목문화근린공원 배드민턴장. 지난해 10월 바닥재질을 교체한 뒤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김동일기자

 

의정부시가 오목문화근린공원 배드민턴장의 잇따른 미끄러짐 사고와 관련해 대책이 시급한데도 늑장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시의회가 대책을 촉구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시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현수막 하나 내걸지 않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의정부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민락동 696-1번지 소재 오목 문화근린공원 내 배드민턴장은 831㎡에 4면으로 바닥이 당초 흙으로 조성됐으며 부용배드민턴 클럽회원을 비롯해 인근 아파트 주민 등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시는 눈비가 내리면 이용할 수 없는 등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10월 바닥을 물 빠짐이 좋은 합성수지(PP) 재질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후 햇볕이 나기 전 아침시간대는 바닥에 이슬 등 물기가 남아 있어 운동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시와 시의회에도 대책을 세워 달라는 민원이 이어졌다.

 

오목 문화공원 배드민턴장 미끄러짐 사고는 지난 22일 시의회 예결특위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관리 부서인 시 공원과가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한 배드민턴장 바닥 교체나 대책 마련을 위한 추경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계옥 시의원은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에다 전 배드민턴 클럽 회장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명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개선을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시급성에 공감하지만 물기가 있는 건 모래 바닥 말고는 모두 미끄럽다. 시간을 늦춰 이용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바닥 교체공사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어떻게 할 수 없고 겨울철에 오전 6시께 나와 운동을 하다 보니 물기가 가시지 않아 빚어지는 측면이 있어 시간을 늦추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시간을 늦춰 이용하도록 현수막도 걸어 주의를 환기시키고 마대를 구입해 줘 코트를 닦고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사가 오늘 끝났어도 내일 사고가 나면 당장 개선해야 한다”며 대책을 거듭 촉구했고 시 관계자는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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