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GPT4.0과 코파일럿 그리고 인공지능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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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디지털 세상이 새로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곡점은 수학의 미적분학에서 사용되는 용어, 미분은 순간의 변화를 예측하는 수학적 도구이고, 적분은 넓이나 부피를 구하는 계산법이다. 미분에서 사용하는 변곡점은 꼭짓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곡선 그래프가 위로든 아래로든 변화를 시작하는 지점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인간 삶에 큰 변화를 만들어냈던 변곡점은 역사적으로 몇 차례 있다. 1981년은 IBM PC가 MS-DOS를 탑재하고 출시됐다. 개인용 컴퓨터의 출시는 인간의 삶과 업무 생산성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냈다. 그로부터 14년 후인 1995년은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1이 출시됐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인간의 생활방식은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그로부터 14년 후인 2009년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됐고, 구글의 유튜브 서비스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바꾸고 있는 세상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 그로부터 14년 후는 2023년 올해다.

 

지난해 챗GPT 출시에 이어 지난주 오픈AI의 GPT4.0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검색사이트 빙(Bing)에 코파일럿이 탑재돼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들은 5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이 불과 4개월 만에 현실화됐다며,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말만 하면 몇 백, 몇 천 쪽 텍스트를 순식간에 요약해주고, 말만 하면 전 세계 유사 사례를 찾아 정리해주고, 말만 하면 엑셀데이터를 원하는 대로 분석해 그래프를 만들어주고, 말만 하면 원하는 만큼의 PPT를 순식간에 만들어주는 신통방통한 도우미가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신통방통하기만 할까? GPT4.0을 탑재한 뉴빙(New Bing)의 코파일럿에게 물어봤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문제점과 위험요소’에 대해. 이 부조종사는 수십 페이지 답변을 순식간에 써낸다. 디지털 신분 도용 등 개인정보 침해, 학습한 데이터로 만들어내는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논란, 데이터의 편향성으로 인해 생성하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설명하는 환각 답변 등등.

 

수없이 많은 문제점과 악용 사례,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규제를 언급한다. 그리고 스스로 말한다. “GPT4.0의 답변을 무조건 신뢰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것이 인공지능 리터러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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