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공무원 vs 시의원' 갈등 폭발

공무원노조 기자회견 "막말하는 시의원 당장 사퇴하라" 
시의원 "내가 오히려 피해자"

의정부시 공무원 노조가 8일 시청기자실에서 김지호 시의원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일기자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이 의정활동 과정에서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에게 고압적이거나 막말 등 언행을 되풀이하자 의정부시 공무원 노조가 규탄성명을 내는 등 반발했다.

 

노조는 8일 시청기자실에서 성명과 함께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김 의원이 7일 의원실에서 의정부시 균형개발과 C과장 등으로부터 의회에 상정할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과 관련한 추경에 설명을 듣던 중 “업자한테 돈받은 것 있느냐?”고 인격 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사업 중 직업체험관 대신 다른 시설물의 대체를 요구했고 C과장 등이 용역을해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답하자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김 의원은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김지호 의원을 시의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소통을 중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돈 받았냐?는 말은 하지도 않았고 특혜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 취지의 말이었다.  C과장이  문을 쾅 닫고 나가면서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며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라고 밝혔다.

 

특히 직업체험관은 다른 지자체 사례를 볼 때 운영관리가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복합체육커뮤니센터로 변경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 시장을 상대로 한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와 관련 시정질의에서도 “시장님의 쪼가리 지식” 이란 표현을 하고 부시장에게도 “자꾸 빠져나가려 한다”며 “시장과 부시장의 공통점이 미꾸라지라는 연상이 든다" 고 말해 막말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과 관련한 정책 협의 중이던 의정부시 담당 국장과 설전 뒤 이 공무원의 승진기록 등 인사자료를 요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제 9대 의정부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각종 현안에 대한 5분 발언, 시정질의, 상임위활동 등 의욕적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무원들에대한 일방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말 등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잇따르면서 ‘트러블메이커’로 지목되고 있다.

 

의정부시 한 공무원은 “김 의원 스스로 시민이 뽑아준 시민의 대표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런 만큼 예의와 품격을 갖춘 의정활동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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