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펼쳐질 ‘뉴홍콩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사업인 ‘뉴홍콩시티’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궁금증이 만발하는 상황이다.
일단 유 시장은 ‘기업 하기 좋은 인천’을 기치로 홍콩을 모델로 삼았다. 인천이 포스트 홍콩의 최적지로 판단,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금융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며 국제자본과 해외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에 나서고 있다.
보통의 경우 홍콩은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최애’ 관광지 중 하나다. 홍콩이라고 하면 해야 할 말, 하고픈 말이 많은 것이다. 한데 우리가 홍콩을 말할 때, 또 좀 안다고 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사실들이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 대표적인 고밀도 개발도시 홍콩은 면적의 40% 정도를 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어디로 가든 30분 이내에 산 또는 해변을 접할 수 있는 곳이 홍콩이다.
사이쿵이라는 곳에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해안 주상절리가 있다. 사이쿵은 아름다운 풍경, 하이킹 코스, 조용한 해변과 청정한 섬 등으로 ‘홍콩의 뒷마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이포습지는 도심지와 맞붙은 생태습지공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생태학습과 교류를 위해 연중 방문하는 필수 코스다. 그곳에서 수많은 철새들은 물론, 수백종의 생물다양성을 관찰할 수 있다.
이들은 개발을 병행하면서 고유 생태자원과 전체적인 도시공간에 대한 깊은 고려가 돋보이는 사례다. 국제적인 생태도시, 친환경도시의 전형을 홍콩에서 발견하게 된다. 홍콩의 이러한 노력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그래서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우리가 홍콩을 치밀한 도시개발에 집중한 전형, 혹은 국제적 비즈니스와 금융산업의 허브로만 규정한다면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는 홍콩을 통해 어떻게 개발과 보존, 경제와 환경적 측면이 조화하고 공존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 특히 갯벌이나 철새, 숲, 습지 등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개발 자체를 배제하거나 낙후, 불이익으로 직결된다는 식의 주장에 대한 근거, 실체를 다시금 들여다봐야 한다. 결국 유 시장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서 홍콩의 전체적인 특성 가운데 어떤 우수성들을 인천에 접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유정복 시장의 공약으로 인천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지정 등의 대표적인 환경공약이 있다. 핵심 환경정책과 고유한 생태자원, 홍콩이 한데 어우러진 인천의 미래 모습을 조만간 가늠해볼 수 있을까? 부디 홍콩의 다양한 이면, 선진적 사례를 통해 환경과 경제를 아우른 지속가능한 인천이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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