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자 이곳저곳 와르르… 시흥 장곡천 부실공사 ‘의혹’

준공 코앞 경사면 붕괴·토사 유실... 市 “안전보장 없이 인수인계 못해”
LH 관계자 “설계대로 관리·감독”

LH가 시흥장현택지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장곡천 생태하천 조성공사 준공을 앞두고 해빙기 경사면 골재가 무너져 내리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시흥장현택지지구 내 장곡천 경사면에서 돌이 흘러 내린 모습. 김형수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흥장현택지지구 내 장곡천 생태하천 조성공사 준공을 앞두고 경사면 골재가 무너져 내리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시흥시와 시의회, LH 광명시흥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LH는 시흥장현택지지구를 관통하는 총면적 1만6천420㎡, 길이 946m, 폭 최대 20m 규모의 자연석 식생호안블록 방식의 생태하천인 장곡천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흥장현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시행 기간에 장마철마다 친수 구조물인 호안 파손,  산책로 파손,  고수부지 토사유실 등 각종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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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시흥장현택지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장곡천 생태하천 조성공사 준공을 앞두고 해빙기 경사면 골재가 무너져 내리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부터)①장곡천 경사면에 건축폐기물이 일부 섞인 불법 토사가 쌓여 있는 모습 ②장곡천 인근 경사면 토사가 흘러내린 모습. 김형수기자

 

하천 옆 고지대 경사면 곳곳이 빗물로 인해 파손되면서 토사가 하천 쪽으로 유출돼 시민 안전에 심각한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친수시설 파손은 하천 내 여러 구간을 따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하천 단면이 감소, 범람 등 재해 위험도가 높아지고 단순 복구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고 있지만 대책은 전무하다.

 

근린공원 옆 유수지의 경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호우 시 저류지 수위 측정과 이용자 대피를 알릴 수 있는 사이렌 또는 스피커 등 감시 및 경보 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등 방재 및 안전시설 설치가 요구되지만 LH는 아직도 검토 중이다.

 

LH가 시흥장현택지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장곡천 생태하천 조성공사 준공을 앞두고 해빙기 경사면 골재가 무너져 내리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곡천 유수지에 토사가 쌓여 있지만 준설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형수기자

 

특히 지난해 장마 때 모래와 토사가 유수지로 밀려 들면서 모래가 그대로 드러나 준설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아무런 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시는 연말에 준공될 예정인 모든 시설물에 대한 확실한 안전보장이 없는 한 인수인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수지 내 연못 조성, 벤치 설치, 경관 개선, 산책로 및 제방도로 벌레퇴치시설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성훈창 시의회 부의장은 “시는 근본적인 해결이 없는 한 인수인계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LH 광명시흥사업본부 관계자는 “설계대로 관리 감독했다. 설계가 잘못됐다면 추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도 “하천 시설물 파손 현황을 조사하고 원인을 파악해 시설물 파손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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