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남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추진... 주민들 반발

주민 “안전성 검증 없는 일방적 진행”... 市 “행정상 적법… 의견 조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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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북내면 신남리 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유진동기자 

 

여주시 북내면 신남리 일대 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반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여주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8일 한국동서발전㈜, 코원에너지서비스㈜ 등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및 도시가스 공급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동서발전은 여주시 북내면 신남리 산36 일대에 4.2㎿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하고 코원에너지서비스는 기존 도시가스 배관 말단에서 연료전지 발전소까지 도시가스 배관을 연결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북내면 신남리 일대에 도시가스 배관 설치·연결이 어려웠지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으로 도시가스 판매 수익성 확보, 배관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북내면 400여가구에서 가구당 LPG 대비 연간 90만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산업부로부터 사업허가를 받고, 올해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256억원 규모다. 

 

이에 신남리 일대 주민들은 수소 폭발 사고 등이 우려되는데도 안전성 검증 없이 사업이 추진된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업무협약 직후부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마을 입구 등에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특히 시가 발전소 건립과 관련,  업무협약 이전에 제대로 된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용복 건립반대 추진위원장은 “시에서 최근 발전소가 들어설 마을 주민들을 제외하고 원거리인 북내면과 오학동 주민 30여명을 데리고 한국서부발전㈜가 운영하는 이천시 관고동의 발전소를 견학했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수소발전소 건립이 추진됐지만 정작 우리 동네 주민 누구도 이를 모르고 있다가 언론 등을 통해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또 “시에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진정서까지 제출했지만, 전혀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금주 내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주측이 지난달 북내면 주민설명회를 진행했고 현재 개발행위허가 등 행정상 적법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전문가와 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의견 조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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