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하수시설 현대화 민투사업 불가피"

시민단체 "시민 뜻 위배, 전쟁불사"

재정사업추진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김동근시장이 민투사업추진으로 가닥을 잡은데 대해 반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부시민신문 제공

 

의정부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민간투자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온 민선 8기 의정부시가 민간투자로 결론을 내자 재정 방식 추진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의정부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동근 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시정질의에서  김지호 시의원의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와 관련한 질의에 “원점에서 재검토해 봤더니 시 재정으로는 사업이 어렵다며 민간투자로 해야겠다는 결론이 났다”고 답했다.

 

오범구 의원의 “재정으로 안 되니 민자로 현대화하자는 것 아니냐”는 보충 질의에 김 시장은 재정사업 불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 같은 시정질의 답변이 알려지자 의정부 풀뿌리시민회의 등 15개 시민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 시장이 최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재정 방식 우선 검토와 정면 배치된다”며 “김 시장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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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시장은 후보시절 전임시장이 추진해온 하수시설 민자사업을 전면백지화하고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단체 질문에 보낸 답변서 내용. 시민단체 제공

 

최경호 시민회의 대표 등은 지난 1월13일부터 2월3일까지 모두 네 차례 재정 방식 추진 재원 확보 등을 위한 민관 워킹그룹 회의를 갖고 결과를 지난 15일 김 시장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재정사업 추진과 부족한 재원은 민간투자로 충당하는 방안, 의정부시에 재정 확보를 위한 추진단(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했고 수용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김 시장은 의회에서 이와 다른 답을 했고 민간투자로 간다면 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것으로 전임 시장 때처럼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하수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민선 8기 의정부시가 관련한 정책워킹그룹을 통해 검토하고서 지난해 12월 민간투자사업 설명회를 갖자 재정사업추진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그러자 의정부시는 재정방식 검토를 위한 민관 워킹그룹을 구성했고 지난 1월부터 이 달 초까지 운영해왔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 해 후보 때 전임 시장이 추진 중인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민자유치 사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시민단체에 사업자 선정, 협상과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시민사회, 전문가와 논의를 통해 방식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었다.

 

의정부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는 1일 20만톤 처리의 1, 2, 3 하수처리장 시설을 1 처리장 지하에 1일 15만 7천 톤 용량으로 현대화·집약화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의정부 공공하수처리시설이 노후돼 재건설이 타당하다는 환경부의 실태평가를 받은 뒤 민간사업자 제안을 받아 KDI 피맥의 적격성 검토를 거쳐 제 3자 제안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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