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대부분 평택으로 철수... 기지엔 소수인력 남아 ‘한산’ 주변개발 한창… 공동화 우려
헬기 급유시설만 유지되고 있는 의정부 ‘캠프 스탠리’는 언제쯤 반환될까.
시와 주민들이 반환을 요구한 지 수년째이지만 개발계획 변경만 되풀이되고 있어서다.
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미군기지 8곳(570만7천여㎡) 중 캠프 라과디아를 시작으로 캠프 홀링워터, 캠프 에세이온, 캠프 카일, 캠프 시어즈 등 5곳(77만1천여㎡)은 2007년 반환됐다.
이어 캠프 잭슨(164만2천여㎡)이 2020년 12월, 캠프 레드크라우드(83만6천여㎡)가 지난해 2월 반환되는 등 7곳이 반환돼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고산동 일원 캠프 스탠리(245만7천㎡ )만 유일하게 반환되지 않고 있다.
해당 기지는 2017년 병력 대부분이 평택으로 철수했고 미8군 종합사격장을 오가는 헬기의 중간급유시설과 이를 관리하는 소수 인력만 남아 있다.
철조망이 드리워진 블록 담에 갇힌 기지는 낮에는 인적이 없고 오후에는 보안등만 켜진 채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시는 2017년 이후 민·관·군 협의회를 비롯해 주한미군, 국방부, 총리실, 국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환을 촉구해왔다.
미군 측은 헬기 중간급유시설의 대체시설(부지)을 요구하며 반환 여부나 시기 등에 확실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한국군 헬기장 공동 사용을 제안했으나 미군 측이 단독으로 사용할 시설(부지)을 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지 주변은 고산택지지구와 복합문화단지 개발이 한창이고 인접한 의정부교도소 일대는 법조타운 건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환이 늦어지면서 공동화도 우려된다.
시는 앞서 해당 기지 개발계획만 세차례 바꿨다. 처음에는 노인자족단지인 액티브 시니어 시티 조성계획을 세웠다가 이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으로 비꾼 뒤 김동근 시장 취임 이후에는 다시 첨단 IT단지 조성으로 변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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