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날이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명절증후군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관성 탓인지 의외로 명절증후군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든 것 같다. 그럼에도 명절증후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명절증후군은 ‘증후군’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정확한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에 준하는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다. 이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고된 가사노동, 장거리 이동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의학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명절증후군 증상에는 △비만 △근골격계 증상 △정서장애 △소화불량 등이 있다. 비만의 경우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지만 평소 건강하다면 이러한 증상들은 명절 전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중에는 질병과 연관돼 의학적으로 연구된 증상도 있다. 바로 휴일심장증후군(Holyday Heart Syndrome·HHS)이다. 이 증후군은 ‘음주(술)’와 연관된 것으로 필립 에팅거 박사에 의해 1978년 미국심장학회저널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주말이나 공휴일 이후 병원에 부정맥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건강한 사람도 단기간에 폭음을 하게 되면 부정맥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특히 평소 과음을 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명절 기간에 갑자기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오랜만에 보는 가족, 친지라도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다.
명절증후군은 긴 연휴 탓에 평소와는 다른 생활·행동양식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고된 노동, 식습관 또는 수면 패턴의 변화 등에 우리 몸이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휴 기간에는 나만의 생체리듬을 유지하거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과음을 하거나 잠을 몰아서 자거나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받는 등의 행동은 지양하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또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설날을 보내는 지역의 응급실,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그러면 안 되지만 만에 하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설날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이라고 한다. 그동안 명절 분위기가 다소 간소화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람이 명절증후군 없는 명절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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