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개교 중 55개교 ‘1급 발암물질’ 그대로… 유치원도 26곳 호흡기로 흡입시 후두암·폐암 등 유발… 학생·교사 건강 위협
구리·남양주 초·중·고교 3곳 중 1곳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아직까지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월 기준 구리·남양주 전체 공사립 초·중·고·특학교 158곳 중 석면이 제거되지 않은 학교는 55곳(34.8%)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구리가 20곳(초등학교 9곳, 중학교 7곳, 고교 4곳), 남양주는 35곳(초등학교 16곳, 중학교 14곳, 고교 5곳)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 유치원의 경우 전체 123곳(사립유치원 47곳, 병설유치원 76곳) 중 석면이 제거되지 않은 사립유치원은 10곳(구리 6곳, 남양주 4곳), 병설유치원은 16곳(구리 7곳, 남양주 9곳) 등 26곳으로 파악됐다.
과거 학교 천장에 이용된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이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호흡기로 흡입하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후두암, 난소암,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국내에선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특히 2018년부터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어린이집, 학교 등의 소유자는 안전관리인을 지정하고 6개월마다 의무적으로 석면 조사를 해야 한다.
2027년까지 전국 학교의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교육부 계획에 따라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의 초·중·고교는 2027년까지 석면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에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매년 운영위 회의를 거쳐 경기도교육청에 예산을 신청하고, 예산이 확보되면 석면 학교를 대상으로 제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석면제거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74억3천917만원이다.
그러나 구리·남양주 일부 학교 건물에는 학생과 교사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석면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으로 제거가 시급하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매년 상·하반기 실태를 조사해 차근차근 석면 학교를 없애 나갈 계획이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의 건강을 위해 석면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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