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본오뜰 침수피해 대책 특위 중간보고회에서 밝혀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안산시 본오뜰 침수 피해는 시화호 상류 반월천의 물이 넘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산시의회 ‘본오뜰 침수피해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특위’(위원장 박태순)는 최근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 20일 시의회에서 열린 보고회에는 박태순 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특위 의원, 시 관계자 및 본오뜰 농민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보고에 나선 박 위원장은 “특위는 폭우로 발생한 본오뜰 등지의 침수 피해의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9월5일 구성, 그동안 세 차례의 현장활동을 통해 안산갈대습지와 반월천 제수문, 시화호 조력발전소,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지의 피해 현황과 발생 원인. 복구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위가 파악한 바로는 지난 8월9일 0시께 호우로 인한 본오뜰 지역의 침수 민원이 최초로 접수됐으며 당시 반월천 제수문은 1개 미개방, 나머지 4개는 2분의 1만 개방된 상태로 수문에 부유물 등이 쌓여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성시 측이 관리를 맡고 있는 이 수문이 완전히 개방된 시각은 이날 오전 3시40분께로 이로 인해 반월천의 물이 넘쳐 인근 본오뜰 농지 8천628만1천㎡ 중 11만3천865㎡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일각에서 제기된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 때문에 본오뜰 등지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시화호 수위를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와 시화호 조력발전소 전력 거래량 데이터를 분석해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폭우 직전에 방류량을 늘려 관리 수위 밑으로 수위를 낮췄고 폭우가 있었던 시기에 발전을 멈췄기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또 본오뜰 지형 분석을 통해 반월천 수문 지역 고도보다 본오뜰 지역이 더 낮은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로써 특위는 당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조치와 반월천 제수문의 개방 상태, 인근 지형의 고도 등을 종합했을 때 반월천 제수문이 제때 열리지 못한 것이 본오뜰 침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다른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안산갈대습지와 관련해서는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 부지의 토사가 우수관을 타고 갈대습지로 대량 유입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경기도가 설계 변경을 통해 경기가든 조성 부지 주변에 침사지(沈沙池)를 설치,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특위는 이에 대해서도 경기가든에서 발생하는 유출수를 대상지 내에서 모두 차집해 인근의 구거(溝渠)로 배출시켜 평상시 건천 상태인 구거를 복원하고 갈대습지의 수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위는 이 같은 내용을 종합 집행부 관련 4개 부서에 ▲수해 예방을 위한 시화호 조력발전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본오뜰 농경지 침수 예방 및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화성시와의 반월천 제수문 운영 협조 강화 ▲경기도에 경기가든의 토사 및 유출수 갈대습지 유입 방지를 위한 설계 변경 요구 ▲갈대습지 생태계 보전 관련 시 부서의 적극적인 노력과 화성시와의 유기적인 협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중간보고회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최종보고회 개최 전에라도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위 활동 기간인 내년 2월 말까지 동료 위원들과 합심해 침수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내년 3월 중 특위 활동 결과보고서를 본회의에 상정하고 그간의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반월천 제수문 운영 및 본오뜰 농민 피해 보상과 관련한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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