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환경당국과 협의 難…추동무장애길 축소

의정부시가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어렵자 추동공원 무장애길 구간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추동공원 능골 부근. 김동일기자

의정부시가 환경당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어렵자 추동공원 무장애길 구간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신곡동 산 25-1번지 추동공원 88만7천여㎡에 무장애길 조성계획(길이 6.68㎞)을 수립했다. 보행약자도 산책할 수 있는 경사도 8%의 덱(deck)길로 신곡배드민턴장에서 생태통로를 지나 과학도서관 송산배수지 주차장까지다. 경기도 정책공모사업에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78억5천만원 중 30억원을 지원받는다. 1단계인 신곡배드민턴장~금신로 생태통로 1.67㎞ 구간은 지난해 조성했고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단계 생태통로~과학도서관, 3단계로 과학도서관-송산배수지 주차장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동공원 민자특례사업으로 실효된 면적에 대한 입장 차이로 환경당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무산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이 때문에 1단계 구간 착공은 미뤄졌고 도로부터 받은 특별교부금 30억원도 이월됐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어렵자 아예 협의가 필요 없는 1만㎡ 이하로 사업구역을 축소했다. 단계도 1, 2단계로 추진하고 길이는 6.6㎞에서 3.4㎞로 줄였다. 1단계는 능골~추동웰빙 물놀이장까지 1.3㎞, 2단계는 과학도서관~송산배수지에서 야외학습장, 용현동 방향으로 바꿨다. 생태통로구간을 지나 과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형제봉~생태통로 구간은 가파르고 공사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신곡배드민턴장 방향에서 생태통로를 지나 송산배수지 주차장까지 연결될 무장애길이 중간에 끊어지게 됐다.

 

시는 최근 1단계 구간 신곡동 산 25-12번지 3천㎡에 대해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착공은 내년 4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경기도 특별교부금 30억원은 내년으로 또 이월된다. 1단계 공사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지만 2단계는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시 관계자는 “환경당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안 되면 사업 자체를 시행할 수 없어 면적과 구간을 줄였다. 그러다 보니 단절도 불가피했다. 2단계는 최대한 사업 구간을 줄여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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