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문제 등으로 공연 인기 ‘시들’...운영적자 年 8억, 사실상 운영 중단 “기존과 같이 운영해 달라” 주민 반발...반려동물 테마파크 활용계획은 무산 市 “빠른 시일 내 활용 방안 모색할 것”
국내 유일한 몽골문화 종합관광지인 남양주 몽골문화촌이 3년째 방치되고 있어 활성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2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몽골문화촌은 예산 21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0년 4월 수동면에 문을 열었다.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시의 우호협력협약으로 지어진 몽골문화촌은 몽골 전통악기 연주와 허미(몽골민족의 독특한 발성법), 무용, 기예, 전통의상쇼 등 민속예술과 활쏘기, 고공 서커스, 마상 기술, 춤추는 말 등 마상공연을 선보여 왔다.
또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의상, 악기, 생활용품 등 전시품 800여점을 관람하고 몽골전통가옥인 ‘게르’ 등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장 초기에 연 1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다.
그러나 접근성 문제 등으로 공연 인기가 점점 낮아지면서 2018년에는 관람객이 7만명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운영적자도 한 해 8억원에 달하면서 2019년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고 3년째 방치되고 있다.
장기간 몽골문화촌을 방치할 수 없었던 시는 지난 5월 몽골문화촌 부지에 캠핑장과 문화센터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으나 주민 반발로 3개월 만에 중단됐다. 시는 현재도 주민들에게 여러 의견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묘안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일부 주민들의 몽골문화촌을 기존과 같이 운영해 달라는 요구와 몽골문화촌을 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시켜 달라는 요구 등 여러 대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몽골문화촌 활용 방안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 활용 방안이 확정되면 내년 추경에 관련 예산을 확보해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간 방치돼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주민들이 모두 만족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