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인천은 2021년 고령사회를 거쳐서 2027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인천시 각 구의 고령인구를 전체로 나눈 평균치이며 이미 옹진, 강화, 미추홀구, 동구 등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이 많다.
인천의 인구고령화율은 지방과 비교해서는 아직 높지는 않으나, 곧 인천도 여타 지방과 같이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부 구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대비하기 위한 ‘WHO 고령사회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정책으로, 고령사회에서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령친화산업, 즉 제론 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제론 테크(Gerontechnology)는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실버 세대를 위한 기술, 고령화를 대비한 기술을 뜻하고, 일부에서는 고령친화산업, 실버 테크 또는 에이징 테크로도 사용돼 왔으나 최근엔 관련 기술을 ‘제론 테크’로 부르며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실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으로 세계적인 전자기기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2022에서도 제론 테크와 관련한 홈케어,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데이터(Data), 네트워크(Nertwork), 인공지능(AI) 등 이른바 D.N.A. 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 모빌리티, 케어 로봇, 드론 등과 같이 어르신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제품을 국내외 대기업들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래 신산업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 인천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기존의 전통산업(기계, 전기, 전자 등)과 바이오, 헬스, 물류, 항공 등의 신산업의 연결자로서 제론테크와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형 제론 테크 기반의 기술개발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정책적 지원수단을 우선 마련하고, 다음으로 인천 내 대학의 연구소나 인천테크노파크 등을 통한 수요기반의 제품화 기술개발 및 지원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사회에서의 새로운 산업기반을 준비하고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문명국 청운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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