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물맑음수목원이 접근성 부족 등으로 외면받고 있어 활성화가 시급하다.
7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물맑음수목원은 수동면 지둔로 일원에 면적 11만7천61㎡ 규모로 사계정원을 비롯해 20개의 전시원에 1천200종 15만그루의 다양한 식물과 목재문화체험장, 유아숲 등 체험형 수목원 프로그램을 갖췄다. 체험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있지만 별도의 입장료와 주차요금 등도 받지 않고 있다. 주차면수는 140대다.
시는 매년 예산 6억6천여만원을 들여 시 직원 7명과 기간제근로자 15명 등이 수목원을 운영·관리 중이다. 앞서 시는 예산 112억원을 들여 2011년 착공해 애초 2015년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경제위기 등으로 국·도비가 계획보다 적게 지원되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이후 시는 도와 긴밀한 협의 끝에 19억원을 교부받고 시비 23억원을 투입하는 등 특별대책을 추진해 2017년 10월 개원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됐지만 정작 접근성 부족 등의 문제로 외면받고 있다.
시가 집계한 하루 평균 수목원 방문자는 성수기(봄~가을) 평일 400여명·주말 1천여명, 비수기(겨울) 평일 50여명·주말 100여명 등이다. 이는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의 하루평균 방문자(1만8천여명)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서울식물원은 물맑음수목원보다 정확히 1년 뒤에 개원했다.
전문가들은 물맑음수목원이 활성화되려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치웅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는 “시가 직접 수목원을 운영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시가 운영할 경우 교육지원청 등과 협력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수목원 내·외부에서 진행 중인 도로, 건축물 공사 등으로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공사가 마무리되면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물맑음수목원은 수익 창출 목적이 아닌 공익적으로 운영 중인 공립수목원으로 민간에 위탁 운영이 어렵다”며 “올해부터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 중인데 인력이 충원되면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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