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한파 예보에 경기도 난방 제조업계 '기대감'

image
28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단열시트, 문풍지 등 난방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은진기자

#1. 전기요, 전기장판 등 계절 가전을 제작해 판매하는 양주 소재 기업 ‘창영테크’는 올 겨울 포근한 날씨 탓에 작년 대비 매출이 30~40% 줄었다. 이창근 창영테크 대표(35)는 “온열제품은 주로 10~11월에 많이 팔리는데 올해는 날씨 영향을 받아 실적이 저조한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후 들려온 한파 소식에 그는 “12월엔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라 기대된다”며 희망을 가졌다.

#2. 부천에서 전기히터, 온풍기 등을 생산·판매하는 조경석 ‘대성정밀’ 대표(68)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판매 실적이 60%가량 감소했다”며 “계절 상품은 날씨가 도와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공장에 자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 매출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까 꿈꾼다”고 덧붙였다.

‘더운 겨울’ 영향에 하락세를 그리던 난방용품 매출이 12월부터 반전을 노리고 있다.

image
28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코너에 전기 히터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은진기자

경기도내 유통업계는 물론 난방기기 제조 중소업체까지 다가오는 ‘한파’를 두고 반가운 기색을 보이는 분위기다.

28일 유통가에 따르면 올해 11월 약 한 달 간 난방용품의 매출액과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핫팩·문풍지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난로·히터·가습기·난방텐트 등 계절 가전은 –10%로 각각 떨어졌다. 홈플러스는 대표적인 난방용품인 전기요·히터·전기매트·가습기 등 4개 품목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수능 한파’도 덜했던 만큼 따뜻한 날씨 영향을 받아 매출액과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커머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11번가의 난방용품 판매 추이를 살펴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난방용품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전기매트·장판은 -1%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지만, 전기요(-47%), 전기히터(-61%), 온풍기(-69%) 등 대부분 품목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히터와 온풍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11월은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씨가 유지된 탓에 난방용품 판매가 특히 저조했다”면서도 “비가 그친 뒤 한파가 찾아오면 난방용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28일) 비 소식 이후로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전망했다. 30일부터 영하권이 시작되면서 다음 달 1일에는 영하 9℃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고됐다.

이은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