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가평·양평 “포획량 매년 달라 수요 예측 불가능”
멧돼지 포획량이 많은 경기 동북부권 지자체들이 매년 달라지는 포획량으로 수요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예산 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남양주시와 가평군, 양평군 등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다음 해의 멧돼지 포획량을 예측해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시·군 자체 예산은 매년 넉넉하게 편성하고 있지만 예년 멧돼지 포획량에 따라 달라지는 국비와 도비 등은 매년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멧돼지 포획량이 매년 달라 수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서다.
남양주시의 경우 지난 2020년 예산 2억8천702만원을 확보했지만 멧돼지가 1천58마리가 포획되면서 당시 경기도에 예산을 추가로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는 전년에 1천여마리가 포획된 만큼 전년 대비 약 1억원 늘어난 예산 3억800만원을 확보했지만 포획량이 524마리로 반 토막 나며 예산이 남아 도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사태로 올해는 전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1억1천500만원의 예산이 확보됐지만 지난달 기준 421마리가 잡히며 예산 부족 위기에 놓였다.
가평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2천606마리가 잡히면서 지난해 6억4천669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절반도 되지 않는 853마리가 포획되며 남은 예산을 올해 예산에 이월했다. 올해는 전년도에 이월한 2억여원과 전년 대비 87% 감소한 8천6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난 22일까지 1천182마리가 잡히면서 이마저도 부족해 추가로 경기도에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양평군 또한 2020년 1천236마리가 잡혀 지난해 7억2천69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785마리로 줄어들어 남은 예산을 올해로 이월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더 적은 661마리가 잡혀 예산이 남는 상황이 발생해 국비 약 80%를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멧돼지의 경우 매월 포획량이 달라 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있어 예산 편성이 매우 어렵다”며 “예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내년부터는 지급액이 감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남양주·가평·양평=유창재·신상운·황선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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