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환절기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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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가을이라는 날씨가 무색할 만큼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신체의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주고 불균형을 일으킨다. 이 시기에는 심뇌혈관 질환·호흡기질환 등의 발병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당뇨·천식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고 만성질환자일 확률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도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 노인 사망률이 0.5%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날씨에는 무엇보다 체온조절이 중요하다. 따라서 일교차가 커질수록 외출을 할 때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좋다. 또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우리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특정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물론 그런 음식이 좋을 수는 있지만 채소, 과일, 고기, 생선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운동이다. 면역력이나 근력 증진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아침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고, 기저질환(심뇌혈관계· 관절질환·당뇨 등)이 있을 경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낮은 강도에서 시행하고,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길게 해야 한다.

또한 이제는 ‘단풍놀이’로 등산객도 많아지는 시기다. 등산은 건강관리에 좋은 방법이지만 실족, 조난, 추락 등 사고가 항상 도사리고 있어 매사 안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다. 독감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반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의 우려가 있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의 환절기는 팬데믹(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없는 시기라고 한다. 트윈데믹의 우려가 높은 만큼, 적극적인 건강관리로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길 바란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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