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 시민대표 무시" 시 국장 " 의원 갑질" 충돌
의정부시 들고양이 중성화사업에 캣맘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놓고 전화통화를 하던 의정부시의원이 관련부서 국장을 의회로 “당장오라”고 하는 가하면 5년치 인사자료 등을 요구하면서 갑질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2일 의정부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K시의원 방에서 A국장과 B팀장은 K시의원이 제안한 캣맘의 들고양이 중성화사업참여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현재 2개 업체에 위탁해 벌이는 중성화사업을 캣맘도 등록시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이달 안으로 보고 하기로 했다.
캣맘들은 그동안 자신들도 중성화사업에 참여하도록 여러 차례 의정부시, 의회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K의원은 위탁업체만으로 사업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난 9월부터 관련부서에 캣맘 참여 방안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개인에게 포획, 방사비를 지급하는 문제 등으로 당장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단락 될 것 같았던 캣맘의 중성화사업참여 협의는 B팀장이 K시의원한테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급반전됐다. “제대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K시의원의 지적에 B 팀장이 억울하다는 취지로 설명하자 “팀장은 당장 나가라”고 했다. A국장이 “왜 B팀장의 말을 들어주지 않느냐”며 서로 목소리가 높아졌고 녹음까지 하면서 말싸움을 벌였다.
앞서 이날 A국장과 K시의원은 중성화사업에 캣맘 참여를 놓고 전화통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불만족스러웠던 K시의원은 A국장한테 “당장 의회로 오라”고 했고 “지금 못간다. 의원이 오라고 하면 가는 것이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일이 있은 뒤 지난 17일 K시의원은 들고양이 중성화사업 관련부서의 5년치 수의계약자료 등을 요구했다. 또 A국장의 승진 등 5년치 인사관련 자료도 제출해 달라고 관련부서에 공문을 보냈다.
A 국장은 “정책협의라고 했지만 대화는 일방적, 고압적이었다. 여기에 개인정보인 인사관련 자료까지 요구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팀장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사무실에서 내쫓았다. 팀장은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의원의 갑질이라고 했다.
K시의원은 “의원은 시민의 대표다. A 국장의 말 자체가 공무원들의 모든 것을 얘기해주고 있다. 의원을 무시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함부로 얘기하는 태도를 고쳐나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면서 “인사관련 자료요구 등은 들고양이 중성화사업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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