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세대 체감 난이도 격차 커... 출제위원장 “올해 모의평가 수준” 29일 정답… 성적은 내달 9일 통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진 수능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번에 수능을 본 고3 수험생들이 고교 3년을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을 해온 세대인 만큼 체감 난이도 격차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졸업생과 n수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수능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17일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불수능’으로 불리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최상위권에서는 국어영역은 표준점수가 역대 두번째로 높을 정도였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워졌고,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특히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과학 지문과 사회 지문 문제로 고득점이 가려질 전망이다.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14~17번 문제는 길이도 길고, 수학적 개념이 담겨 있어 수험생이 가장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되는 문제다. 17번은 그래프까지 해석해야 풀 수 있었던 만큼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중난이도 문제가 어려워져 중위권 학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어렵다고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제는 난이도가 오히려 낮아져 최상위권에서는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느꼈을 수 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없는 출제되지 않았고, 어휘도 어려운 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9월 모평보다 문단과 문장 길이가 길어져 일부 학생들은 어렵다고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오는 21일까지 5일동안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 심사 기간은 지난해보다 하루 길어진 13일로, 오는 29일 정답이 확정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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