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홍보물 뒤덮인 시흥 ‘시화MTV 거북섬’

분양아파트·상가 현수막 난립... 도시 전체 쓰레기장 미관 해쳐
시흥시 “인력 총동원 단속할 것”

시흥 시화MTV 거북섬 일대가 아파트 및 상가 분양 관련 불법홍보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거리에 불법 홍보물이 빼곡하게 걸려 있는 모습. 김형수기자

시흥 시화MTV 거북섬 일대가 아파트·상가분양 관련 불법 홍보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해양생태관광 거점으로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도시 이미지까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화MTV 일대 도로 교차로와 횡단보도 등지는 물론 주거지역까지 인근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텔, 상가 관련 불법 현수막 수천장이 난립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일부 대형 분양업체들은 입간판 형태의 간판과 철제 간판까지 불법으로 설치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도시 전체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만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가로수에 걸려 있는 현수막 때문에 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의 단속이 뜸한 주말을 이용해 불법 현수막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대형 분양대행사들은 불법 현수막에 대한 처벌 기준이 허술한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현수막을 통한 광고효과가 커 과태료를 내고라도 경쟁적으로 현수막 광고에 매달린다”며 “공무원들의 단속이 뜸한 시간대를 이용해 설치하고 다시 철거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 주민 한모씨(53)는 “무법지대 같다. 차량을 막아 서며 호객행위를 하는 분양사 관계자들 때문에 주말 나들이가 불쾌한 적이 많았다”면서 “민원을 제기하면 그 때뿐이고 아무도 관심이 없는 치안행정 부재 지역”이라며 분개했다.

일각에선 불법 현수막에 대한 과태료 처분 활성화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단속하겠다.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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