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아줌마가 매일 기도할게. 미안해”
2일 오전 9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국화꽃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식과 손자를 가진 부모와 조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지하철 입구로 가던 중 분향소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햇살이 비추고 있었지만 조문객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더 무거웠다. 분향소 앞에 선 시민들은 두 손을 꼭 쥐며 이 일이 마치 내 책임이라도 되는 듯 깊이 머리를 숙였다.
추모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는 못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뒤에도 분향소를 떠나지 못하고 말없이 분향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정현지씨(43·가명)는 “아들 또래 아이가 그저 놀러 나갔을뿐인데 그런 일을 당해 부모로서 미안하다”며 “꿈도 제대로 못 펼치고 떠난 아이야.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꽃을 피워주길 바랄 게”라고 말했다.
남양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양주시가 지난 1일 평내호평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후 5시부터 조문을 시작했는데도 시민들의 추모는 계속 늘고 있다. 전날 134명에 이어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275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합동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사망자들에 대해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헌화 및 분향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조문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안내 직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하고 질서 있는 조문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남양주 거주자는 사망자 2명, 부상자 1명 등이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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