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한꿈학교 교장 “탈북청소년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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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 앞에선 김영미 교장

탈북청소년, 청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꿈학교는 의정부시 장암동 아파트상가 지하에 있다.

내비게이션를 켰는데도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헤매다가 가까스로 찾았다. 한국 땅을 밟았지만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했을 탈북청소년들이 이랬지 않았을까.

한꿈학교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희망이란 빛을 주고 있다.

“탈북청소년과 청년들을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인성을 갖추고 통일 한반도를 준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할 목적으로 지난 2004년 4월19일 문을 열었다”며 업무를 보다 맞은 김영미 교장은 학교 소개부터 했다.

남양주시 별내면 주민센터 반지하 교실이 물난리를 겪으면서 2009년 이곳으로 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상으로 임대해줘 어려운 운영 여건을 이겨내고 있다.

김 교장은 지난 2016년 이곳에서 수학교사로 인연을 맺었다. 교감을 거쳐 지난 2020년 6월 제4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숨소리 하나 없이 처음 제 강의를 듣는 모습이 실은 내 말이 너무 빨라 이해를 못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이후 천천히 설명하면서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어 해독 등 수학 능력과 연령대가 각각 다른 40명이 중등, 고등검정고시반, 한국어반, 대입 취업반으로 구분돼 있지만 40개 학년으로 나뉘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반별 소수정예, 개별 맞춤식 교육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8명의 정규교사와 30여명의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도덕, 한국사를 맡고 있다. 원어민 영어교사, 컴퓨터교실도 있다.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도 한다. 하루 세 끼 식사 제공에 전액 무료다.

그는 ”최소한 고교 졸업장은 있어야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노력에 따라 2~3년이면 검정고시과정을 마치고 대입, 취업반 등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110여명의 졸업생 중 80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처음엔 대학 진학이 대세였으나 점차 기술을 익혀 취업의 길을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탈북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입학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인가인 탓에 교사 급여 등 교육 당국의 지원 없이 각종 기관단체의 사업 및 프로그램, 개인, CMS 후원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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