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한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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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그대여.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하셨군요.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당신이 그런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나요? ‘내가 다르게 행동했으면’이라는 생각으로 자책하며, 자신을 미워하고 있나요? 아니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워서 감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피하고 외면할 방법을 찾고 있나요? 그도 아니면 오롯이 혼자서 견뎌내기 위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 “시간이 약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말을 주문처럼 외고 있나요?

살면서 생활이 흔들리고, 존재가 흔들릴 정도의 괴로움을 겪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지요. 나의 실수로 빚어진 상황일 수도 있고, 타인의 폭력으로 생긴 일일 수도 있고, 갑자기 발생한 사건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간에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갈등일 수도 있지요. 명확한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죠.

여기저기서 해법을 찾아보다 보면 ‘화를 다스리는 ×가지 방법’과 같은 글들을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대도 찾아봤겠죠? 걷기, 명상하기, 차 마시기, 조용한 음악 듣기 등등. 또한 전문적인 상담과 의사의 처방을 권하기도 하겠죠.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박재연 소장은 “사실 화가 나는 건 상대 때문이 아니다”고 말해요. “상대는 나의 감정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내 감정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고, 감정과 욕구를 구분하라는 것이지요. 감정은 그 순간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었는지 즉, 나의 욕구가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거죠.

김성수 한국글쓰기명상협회장도 ‘마음이 아닌 욕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에서 “우리는 욕구로 인해 탄생했고, 살아 왔고, 살고 있다”며 “당신이 ‘그건 내 마음이야!’라고 표현하는 그 속사정에는 대체로 ‘욕구’가 있다. ‘그건 내 욕구야’가 더 정직하다”고.

박 소장이 제시한 화를 다루는 7가지 인식단계에 따라서 무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을 인식하고, 의식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따라해 봤어요. 많이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 그대도 해보길 바라요.

첫 번째, 화가 났던 사건을 떠올려 보세요. 두 번째 충동적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세 번째, 자동적(무의식적)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네 번째 몸의 감각은 어땠나요? 다섯 번째, 느껴지는 감정은 어땠나요? 여섯 번째, 핵심 욕구를 탐색해 보세요. 일곱 번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볼까요?

저의 핵심욕구는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이었네요. 그대의 핵심욕구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욕구를 총족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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