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지방시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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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하이퍼로컬의 시대이자 1인 미디어시대이다. 현 정부의 6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지방시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은 무엇일까.

하이퍼로컬은 ‘아주 좁은 범위의 특정 지역에 맞춘’이라는 의미다. 요즘 말로는 ‘슬세권’과 비슷하다.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을 뜻한다.

영화관을 편히 갈 수 있는 동네 ‘영세권’, 공원과 숲이 있는 동네 ‘숲세권’도 하이퍼로컬 개념이 들어간 것이다. ‘동네’가 강조되는 온라인 서비스들도 하이퍼로컬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하이퍼로컬 시대이자 1인 미디어 시대인 인천의 미디어 환경은 어떤가? 미디어 중에서도 ‘인천 지역 방송’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인천은 우리나라의 6개 광역시 가운데 지상파방송 채널이 단 한 개도 없는 유일한 광역시다.

부산 14개, 대구 12개, 광주 14개, 대전 11개, 울산에 10개의 지역방송이 있다. 인천과 함께 1981년 직할시로 승격한 대구광역시를 보자. KBS대구, 대구MBC, TBC대구방송의 TV와 라디오 채널 총 6개. 이 외의 지상파 라디오채널 6개가 더 있다. CBS·불교·평화·극동·원음·교통 대구방송이다. 부산과 광주에는 영어FM, 국악방송 등이 추가로 더 있다.

인천은 넓게 봐서 지역방송이 3개라 할 수도 있다. OBS경인, iFM경인, TBN경인교통방송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채널은 경기와 인천지역을 동일 가청권으로 두고 있다. 결국 인천광역시를 가청권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은 ‘0’개다.

지역 뉴스의 사막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자체는 ‘좋은 콘텐츠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 인천지역의 미디어들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에 정책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OBS의 인천 섬마을 통신원을 활용한 ‘인섬뉴스’와 같은 시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으로는 인천에 대한 글, 영상, 오디오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하이퍼로컬 시대이고 1인 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 단위 마을 구석구석 마을미디어가 만들어져 인천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시·구·군 단위 지자체의 지원정책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방송의 허가와 재허가권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미디어, 특히 새로운 방송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고 기대할 수도 없다. 광고시장도 한계가 있다.

인천 시민이 직접 만든 인천 이야기는 지역미디어를 통해 다시 유통되도록 하는 것이 인천을 위한 유일한 길이다. 궁극적으로 지방자치와 분권을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인 ‘미디어자치권’을 획득하고 뿌리내릴 때까지.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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