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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임진강거북선, 글로벌 브랜드로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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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임진강거북선, 글로벌 브랜드로 띄우자

파주, 조선 최초 거북선 역사성 차별화... 콘텐츠 활용방안 주력
"각광받는 조선통신사선, 통영한산대첩축제 사례 참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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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산대첩축제 하이라이트인 해상에서의 한산대첩 재현. 복원된 거북선이 참여하며 당시 전투장면을 재현 한다. 통영시 제공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브랜드방향은

지난해말 거북선 원형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설계도를 600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만든 파주시는 오는 2024년말까지 실물크기 건조를 추진한다. 당연히 향후 역할 및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파주시는 이에 호응하 듯 임진강거북선 콘텐츠 활용방안 연구 등 용역을 통해 브랜드 및 컨텐츠 방향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홍순재 학예연구사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은 고품질,가치, 희소성을 보유한 역사문화 자원이다. 이 점을 잘 살린 브랜드활용을 고려 해야 한다”면서 “해양역사문화자원으로써 국내외 문화교류를 주도하는 조선통신사선 활용사례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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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에서 207년만에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제공

■ 조선통신사선은 성신교린(誠信交隣)을 표방한 국가브랜드

조선통신사선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1607~1811년 약 200년간 12차례에 걸쳐 조선과 일본의 문화교류의 교통수단(약 4천500km)으로 정사가 탔던 기선원형을 재현한 전통선박이다. 2015년 시작, 2018년 10월 건조를 마무리했다. 전장 34m, 선폭 9.3m, 선심 3m, 선박무게 149t 등이다. 4년 걸려 조선통신사선을 207년만에 재현했다. 이 연구소 홍순재 학예연구사는 “당시 최고의 미와 조선기술이 집약된 통신사선을 11차 사행기록을 중심으로 헌성유고 등 문헌, 고려등 수중발굴 고선박, 회화자료를 통해 원형에 가깝게 밝혀 냈다”며 “ 실시설계만도 24회 수정·보완하는 등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선통신사선 파견은 임진왜란 이후 전범인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새 권력자로 등장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조선과 관계회복을 위해 선조에게 4차례에 걸쳐 통교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홍 학예연구사는 “조선통신사선 파견은 성실과 믿음으로 사귀는 성신교린 정신이 근간”이라며 “이 정체성을 담아 활용되는 조선통신사선은 국가브랜드이자 글로벌 해양문화자원으로써 스토리텔링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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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산대첩축제 또다른 하이라이트인 공중에서의 한산대첩 재현. 거북선과 왜선이 하늘에서 전투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통영시 제공

■ 글로벌 역사문화관광자원브랜드, 통영한산대첩축제

한산대첩은 임진왜란때인 1592년 8월 14일 (음력 7월8일) 견내량 및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연합함대(거북선3척,판옥선 55척)이 학익진을 펼쳐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일본 최강 수군 73척 중 59척을 격침, 5천~6천명을 몰살시킨 대첩이다. 조선수군 피해는 19명 사망, 부상 114명 등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은 기세가 꺾여 7년 전쟁을 조선의 승리로 돌려 놓게 됐다.

인구 13만명의 경남 통영시는 (재)통영한대첩문화재단과 공동으로 한산대첩 430주년인 올해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3년 만에 재개했다. ‘장군의 눈물’ 주제로 한산대첩의 역사적 승리를 되 새기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류태수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대표이사는 “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승리의 대첩으로만 머물지 않고 일본과의 화해의 손길도 보낸다. 승리와 성숙한 화해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한산대첩당시 이순신장군과 맞섰던 일본수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후손이 거주하는 다츠노시를 방문, 16대 후손들과 만나고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도 지원하면서 이들을 한산대첩축제에도 초청하는 등 화해문화 교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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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가 운영하는 조선통신사선 역사관 전경. (재)부산문화재단 제공

■ 차별화된 고유성만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든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를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과 문화교류공간으로 활용, 선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이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움직이는 선상박물관문화기행,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떠나는 해양유적 문화기행 등이 그렇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국의 각종 축제 및 국제박람회 등에 조선통신사선를 파견,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확장성있는 전통선박으로 인식돼 어엿한 대표브랜드가 됐다.

부산광역시가 대표적인데 2017년 10월31일 조선통신사 기록물(외교·여정·문화교육기록으로 한국 63건 124점,일본 48건 209건)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맞물렸다.

(재)부산문화재단은 조선통신사선 문화자원활용위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 목포항에 있는 조선통신사선을 400여 km 뱃길거리인 부산항으로 초청, 활용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김효정씨는 “ 조선통신사선의 무사항해를 기원했던 영가대와 다이아몬드베이 일원에서 뱃길탐방인 배타러가자 등 평화의 항해를 실시 한다”면서 “ 200년전 전통선박을 타고 항해하면서 선상에서 사물놀이 등 관람도 병행, 만족도가 최고수준이다”고 말했다.

통신사여정을 프로젝션맵핑기술로 9분영상 실감콘텐츠 상영, 각종 통신사자료, 조선통신사선 모형이 전시된 조선통신사역사관도 운영하는데 조선통신사를 이해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인 통영한산대첩축제는 거북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운영으로 축제기간 국내외에서 매년 평균 40여만명이 방문, 소비금액만도 2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역사문화관광자원 브랜드가 된지 오래다.

류태수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대표이사는 “ 복원된 거북선이 참여하는 한산대첩재현 행사와 공중에서 연출되는 한산해전 재현 등은 독보적 프로그램이다”며 “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진화중이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홍순재 학예연구사

“실물크기 건조에 나선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활용방안에 대해 우리 연구소 노하우를 충분히 제공할 의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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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재 문화재청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 파주시가 임진강거북선 컨텐츠활용방안에 대해 용역을 발주하는 등 관련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7년만인 지난 2018년 10월 조선통신사선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 낸 고선박 연구 및 건조분야 실력자다.

그는 “ 조선통신사선은 성신교린이라는 문화교류적 DNA로 1607~1811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돼 200여 년간 일본과 교류 했었다”며 “ 이런 역사성을 보유, 스토리텔링하면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형복원 촛점보다 영화,TV, 다큐멘터리 제작 등 문화산업자원으로 활용에 더 무게를 둔 발언이다.

홍 학예연구사는 동력을 이용, 바다를 항해하는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데 대해 “ 박제전시보다는 움직이며 체험하는 전통선박이 세계적 추세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선박 원자재도 언급했다. 그는 “ 전통선박은 당연히 금강송 등 국내 소나무 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래서 조선통신사선도 강원도 등지 70~150년된 지름이 40~80cm 소나무 900여그루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홍순재 학예연구사는 “ 조선최초라는 역사성을 보유한 임진강거북선은 차별화할 수 있는 개발이 가능하며 이는 파주발전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 브랜드개발에 우리 연구소가 참여해 상생발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통영=김요섭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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