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홍문종 前의원 징역 4년6개월 법정구속…정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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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대 교비를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된 홍문종 전 국회의원이 항소심에서도 4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고법 제3형사부는 1일 홍 전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천만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및 범인도피 교사 혐의 등에 대해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앞서 지난해 2월 홍 전 의원에게 뇌물수수죄로 징역 1년, 횡령·배임 등 나머지 범죄로 징역 3년 등을 선고했는데 항소심에서 각각 유무죄 인정범위가 달라져 형량도 달라졌다.

검찰은 지난 6월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9년을 구형했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4월 8천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경민학원 교비 등 75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이 가운데 57억원의 횡령과 액수를 정할 수 없는 뇌물수수를 유죄로 판단해 지난해 4월 4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도주 우려가 없고 항소를 통해 다툴 기회를 준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하지 않았었다.

홍 전 의원의 구속은 재기를 노리던 본인의 정치생명은 물론 지역사회 정치적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 신당 비례대표로 나서 여의도 입성에 실패한 뒤 정치적 기반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그를 지역 정치판에서 퇴출시킨 결과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시장 및 시·도의원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등 정치활동을 했고 최근까지 측근들에게 국힘에 복당해 2024년 총선 출마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의정부에서 15대, 16대,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문희상 전 의장 (6선)의 정계은퇴와 함께 의정부를 정치적으로 양분해 지배해오던 경기북부 두 거물이 퇴장하고 이제 의정부지역에 새로운 정치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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