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갈대습지 인근 경기가든 토사 유입 조사 '무산'

안산시의회가 갈대습지 인근 경기가든 토사유입 원인규명에 나서려 했으나 자문 결과 시의회 차원의 조사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무산됐다.

23일 안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상록구 선진안길 80-13 갈대습지 인근 경기가든 조성현장에 토사와 흙탕물 유입으로 생태계 위협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특위를 꾸려 조사를 추진했다.

특위는 ▲토사유입 사실여부와 빈도 ▲유입된 토사량 ▲유입 토사로 인한 피해 및 피해 정도 ▲토사유입 원인 등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박태순 의원은 지방의회 의정연수 전문기관인 제윤의정에 자문을 의뢰했으나 “시로 위임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 사무로 시의회가 광역자치단체에 자료를 요구해도 자료를 주지 않거나 공무원 출석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 때문에 특위의 조사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년 장마나 집중호우 시 토사유입으로 습지가 매립되면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조사는 어렵게 됐다.

해당 습지는 지난 1997년 한국수자원공사가 270억원을 들여 시화호 상류에 103㎡ 규모로 8년여 동안의 공사를 거쳐 조성됐으며 지난 2014년 4월 안산·화성시로 관리가 이관됐다. 시화호 상류 하천 3곳에서 유입되는 오·폐수를 자연정화기능방식을 통해 수질을 개선 시화호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 인공습지다.

박태순 의원은 “경기가든 성토 후 비가 내리면 습지에 토사유입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특위를 꾸려 조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용역 중인 경기가든 토목설계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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