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안산 청소년상담실장 “위기의 청소년들 치유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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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는 청소년들 가운데 간혹 재범하는 청소년도 있지만 ‘다시는 사고 치지 않을게요’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볼때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올해로 꼭 20년째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안산지역협의회 청소년상담실에서 심리적 상담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있는 이경희 실장(59).

지난 2003년 7월 수원지검 안산지청 개청과 함께 문을 연 청소년상담실은 많게는 1년에 500건 이상의 청소년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 실장은 “범죄에 대해 인식을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사소한 것도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20년 동안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청소년상담실은 연령이 낮은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재범과 추가 비행으로 인해 희망하는 미래의 상황이 바뀌지 않도록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상담위원들과 매월 청소년 비행 및 일탈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상담실을 방문하는 청소년들과 부모님께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담실을 방문한 청소년 가운데 상담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며 “우리 사회와 가정이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나 충족만으로 그들에게 할 일을 다했다고 판단하지 말고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집계한 청소년 비행 통계를 보면 비행의 유형은 절도, 도로교통, 폭력, 공문서 부정사용 순이고 연령은 고교생 이상이 6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남자 청소년의 비율이 80%를, 그리고 우발 및 의도적 비행은 비슷했고 재범은 10%에 일반과 조손가정의 비행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는 우리 사회가 10대 청소년들의 범죄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살피다 보면 재범률은 물론 우발적 비행 등도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따듯한 마음을 갖고 있는 상담 근무 7~20년 경력의 상담사들과 함께 위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과 그 가정을 치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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