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동 등 노후 주거지 추진 봇물...인구만 늘어 교통·편의시설 부족
의정부시 가능동 등 노후 주거지역 중심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기반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의정부시의 소규모 주택사업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현재 연번을 받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35건에 이른다. 지난 2018년 1건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 4건, 지난 2020년 8건, 지난해 18건, 올해 4건 등 최근 3년 새 급증했다. 연번은 토지 등 소유자 동의를 받을 때 단체장 검인을 받은 양식에 부여한 번호다.
노후 주택이 밀집된 가능동과 흥선동 행정복지센터, 가능동 옛 시민회관과 금오동 꽃동네 일원 등이다. 특히 가능동에 80% 이상이 몰려 있다. 넓이가 적은 지역은 가능동 토끼공원 일대 2천325㎡이고 큰 곳은 가능동 651번지 수정아파트 일원 9천987㎡다. 조합 설립과 건축 심의 등까지 마친 경우가 4건이고 3건은 조합만 설립한 상태다.
이 중 가능동 15-14번지 일원 4천374㎡ 남성·한양·풍전연립자리에 추진 중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지난달 20일 착공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에 2개 동, 연면적 1만6천590㎡ 규모다. 인접한 가능동 18-1번지 일원과 15-11 번지 일원 등 2곳에서도 추진 중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10년 정도 기간이 걸리는 재개발과 재건축 등과 달리 안전진단과 추진위원회 없이 토지주 80%, 면적의 3분의 2 이상 토지주 동의로 조합을 설립해 사업시행과 관리처분인가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등 간단한 절차에 2~3년이면 마칠 수 있다. 사업지역도 도시계획시설 도로로 둘러싸인 면적 1만㎡ 이하의 가로구역 중 노후·불량 건물수가 전체 건축물의 3분의 2 이상이고 해당 구역 주택 수가 20세대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은 도로를 넓히는 등 공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원래 도로를 그대로 사용하고 인구밀집도만 높아져 교통·편의시설 부족 등이 문제다. 문제가 최소화하도록 건축심의 등 행정당국의 지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주택사업은 주민들이 원하는 데로 노후 불량 주거환경을 신속하게 벗어나도록 하는 게 취지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