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 달리며 내 지역의 안전 지킴이 역할에 충실
‘내 지역은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부투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생활의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밤샘도 불사하며 어디든 달려가는 포천시 자율방재단(단장 김태준)이 그들이다.
포천시 자율방재단은 재난 예방과 복구 등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 자율방재단체다.
지난 2008년 창단해 인명구조단, 통신단, 구호봉사단 등 전문조직과 읍면동 조직까지 16개 팀, 175명의 단원이 포천시 전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단원 대부분이 포천의 지형과 수리에 정통하고 인명구조 등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김태준 단장(51)은 “자연재난 규모가 커지고 예측 불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관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을 찾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백운계곡, 산정호수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하지만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수려한 자연환경에 그 누구보다 가까이 있지만 맘 놓고 즐겨본 적은 없다.
조진호 부단장(47)은 “사람들이 멋진 자연경관에 취해 감탄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지만 잠깐 방심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항상 긴장하게 된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포천의 자연을 즐기며 그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단원들의 임무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포천시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이름 없는 영웅’이라 불린다. 이재민의 마음을 우선하기에 각자 생업이 있음에도 언제든 달려와 재난상황을 정리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그래서 정작 이들 이름 없는 영웅들의 활약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철호 간사(37)는 “재난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비극이다. 피해자의 고통을 훈장으로 삼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분들 곁을 지킬 뿐이다”고 말했다.
요즘 폭염더위 속에서도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매일매일 바쁘게 포천 전역을 살핀다. 이들의 일일 주행거리는 평균 300㎞. 안전을 위해 서울~부산을 매일 달리는 셈이다. 혹시나 위험요인이 남아있을까 한번 더 살피는 것은 단원들의 오랜 습관이 되었다.
김태준 단장은 “포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의 유일한 바람”이라며 미소지었다.
포천=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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