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손편지운동본부 대표 “손편지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 전달하세요”

image

“손편지는 마음꽃 향기입니다.”

경쟁과 속도 속에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배려와 나눔을 전하며 마음속에 꽃을 피워 주는 것, 또 꽃 향기가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것. 그것이 바로 ‘손편지’라는 것이 이근호 손편지운동본부 대표(65)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편지를 쓸 때 눈물을 흘리고, 편지를 받은 사람도 눈물을 흘려 일명 ‘눈물수집가’로 불리기도 한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는 사회에서 받은 아픔으로 심신을 재충전하고자 지난 2012년 강원 춘천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당시 지인의 부인이 암에 걸렸다는 편지를 받은 이 대표는 1년 동안 지인의 부인과 손편지를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편지를 주고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대방과 자신에게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지인의 부인도 역시 암이 완치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손편지운동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했다. 강원도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손편지운동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있으면 학교를 섭외한 뒤 아이들이 직접 쓴 위로의 손편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 전해 주고 있다. 멕시코 지진 당시에도 멕시코대사관에 선물과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이후 멕시코 측에서 이 대표를 직접 초청해 “한국만큼 따듯한 나라는 본 적이 없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6·25 참전 대통령에게 학생들의 감사 손편지를 각국 대사관을 통해 보내기도 했으며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들의 모교를 직접 찾아 아이들의 편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의 손편지는 세계평화운동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아이들의 손편지를 통해 한국의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재 청년들이 받은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어 손편지를 직접 작성해 전국 일대를 돌아다니며 양말과 편지를 전해 주고 있다. ‘손편지 할아버지’를 통해 작성된 손편지는 10만명이 넘는다.

이 대표는 “침묵 카페를 만들고 싶다. 말로 대화를 나누면 사라지지만 손편지로 대화를 하면 따뜻한 얘기들을 평생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손편지 박물관을 만들어 그동안 주고받았던 아름다운 손편지를 평생 남기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타인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손편지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 자녀, 친구에게 손편지를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따듯한 온기가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이대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