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와 9일 오전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여주 산북면 명품리 마을이 물 폭탄을 맞았다.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양자산 자락에 위치한 명품리 마을은 지난 8일 오후부터 9일 오후 2시까지 418㎜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물 폭탄이 쏟아진 명품리 마을은 400㎜는 7월 한 달간 서울시 전체에 내린 비와 비슷한 양이다.
양자산골짜기는 경사로마다 상처투성이인 상태에서 세찬 물살이 계속 흘러나왔고, 약해진 지반은 곳곳이 무너져 흘러내렸다.
아스팔트 포장의 도로는 갈가리 찢겨 파편에다 나뭇가지 등 폭우로 떠내려온 쓰레기 더미까지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의 물길을 막았고, 결국은 넘친 물이 민가 쪽으로 흘러들어 없던 새로운 물길이 생겼다.
명품리 마을 주민 30여명은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에 도로가 덮여 고립된 상태로 인근 마을 주민 10여명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과 여주시 등이 나서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하고 있지만, 도로가 좁아 장비 진입이 어려운 데다 동원할 수 있는 인원도 적어 복구까지는 여러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립된 주민 중에는 부상 등으로 건강 이상이 있는 이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전신주 등도 쓰러져 전기 공급이 끊긴데다 일부 통신망도 불통 상태라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A씨(78)는 "어제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려 밤 잠을 설쳤다” 며 “급류가 마을앞길로 흘러내려 급하게 몸만 빠져나와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호우특보 등 기상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비해지역 모니터링과 분야별 재해 취약지역을 마을 이통장과 담당공무원들이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응급복구지역 을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중장비를 투입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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