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으며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갈등이 해결되고 환경이 되살아난다. 이같은 시너지가 바로 공동체의 힘이다.
포천시에는 신생 공동체의 성장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공동체 코링커(마을활동가)다.
유재춘 코링커(66)는 지난 2020년부터 지역 내 다양한 공동체를 도우며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유재춘 코링커가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영중면 금주3리 이장으로 활동할 때의 일이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인구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마을이 안타까웠던 그는 ‘행복한 마을의 첫걸음은 소통’이라며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마을 사람들이 자주 만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마을공동체 ‘소통하는 금주3리’다.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활동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봉사활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부터는 꽃차 연구도 시작했다. 올해는 꽃차 판매를 계획 중이다.
이제 구성원들 스스로 자신들이 부쩍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5년전 기운없던 마을 분위기는 모두 옛 이야기가 됐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꾸준히 지속하는 것은 더 더욱 어렵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경험이 없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유재춘 코링커는 “마을공동체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기획부터 자립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하고 있는데 일종의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임 초기, 갈등으로 분열됐다가 유재춘 코링커의 중재로 오해를 풀고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된 공동체도 있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재춘 코링커는 간혹 공동체 지원금을 받기 위한 활동이나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활동하다 보면 수익을 낼 수도 있고 구성원끼리 열심히 노력해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라며 “공동체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코링커로서 포천에 있는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으며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포천=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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