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도시계획시설 사유화·공공성 훼손” 이유 부결했지만 소유주 위임 업체, 레지던스 전환 수차례 신청 의구심 더해
도심 복합리조트인 의정부 장암 아일랜드캐슬이 휴업 중에도 생활형 숙박시설 전환을 시도, 매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더해주고 있다.
17일 의정부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캐슬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이후 6개월마다 연장하며 연말까지 2년 8개월째 휴업 중이다. 그간 결혼식과 출판기념회 등 부대시설 영업도 지난 4월부터 중단했다. 최소한 인력만으로 시설관리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소유주의 위임을 받은 한 업체가 콘도미니엄의 생활형 숙박시설 전환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지역에는 해당 업체가 아일랜드 캐슬을 인수, 실버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2020년 2월에도 생활형 숙박시설 전환을 신청했으나 시는 도시계획시설인 유원지시설물의 사유화와 공공성 훼손 등을 들어 부결했다.
이번에도 시는 해당 업체에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에도 생활형 숙박시설 전환을 신청했다 취하했었다.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개인에게 분양 뒤 확정적 수익을 보장하고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방식이지만 사업자의 먹튀 논란 등 전국 곳곳서 물의를 빚고 있다.
아일랜드 캐슬은 지난 2018년 6월 핵심인 콘도 531개실은 분양하지 않은 채 호텔 101실과 워터파크만으로 개장했다. 185실만 분양허가가 나고 전국적 체인망이 없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개장 뒤 워터파크만 반짝했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운영난을 겪는다는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도 콘도 분양이나 추가 분양허가를 받으려는 노력 등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생활형 숙박시설에 매달리는 모양새다.
지역에서선 아일랜드 캐슬이 활성화보다는 매각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도 “매수자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아일랜드 캐슬은 서울에 인접한 보기 드문 양질의 온천지구다. 도심복합 리조트로 배후수요가 충분하다.기대와 달리 방치되고 있어 아쉽다. 새로운 주인을 찾든 어떤 방법으로 든지 빨리 안정화돼 제대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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