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테니스장 철거’ 원해...일각선 주차타워 건립 등 주장 市 “의견 수렴해… 공간 확보”
안산시청 내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문제를 놓고 공직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안산시와 공직사회 등에 따르면 최근 시청 내부 게시판에 ID ‘욜로’ 작성자가 올린 ‘주차장 확보’라는 제목의 글이 조회수 2천400여회를 기록하는 등 공직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 작성자는 “시를 위해 고생하는 2천명이 넘는 직원들과 업무를 위해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테니스장을 좀더 효율적으로 써야하는 것 아니냐, 시청앞 공간을 시민들에게 내어주는 지자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ID ‘주차지옥’ 공직자는 “주차문제를 해결할거면 주차타워를 짓든지, 테니스장을 없앨거면 다른 복지시설을 해결해 주든지 해야지”라며 불편을 토로했다.
반면 ID ‘직원’ 작성자는 “주치공간이 부족, 민원인들이 주차장 주변을 몇 바퀴씩 맴도는 불편을 겪고 직원 업무 비효율 상황도 오래됐다. 외부에 별도의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다면 먼저 테니스장 등을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ID ‘조합원’ 공무원은 “모든 수요의 판단은 대체재가 있느냐, 없느냐 등으로 판단하면 된다. 취미클럽의 불편함이 시청방문의 불편함보다 손익이 어디에 있느냐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시는 주차공간 확보가 뜨거운 문제로 떠오르자 최근 설문 조사에 나서 테니스장을 주차공간으로 확보하자는 공직자는 80%, 반대는 20% 등인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이에 따라 테니스장을 철거하고 이곳에 민원인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 70면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청사에는 민원동과 의회동 등에 650여면 규모의 주차공간이 있으나 아직도 200여면이 부족한 것으로 자체 진단,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부족,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청사 뒷편 주차장의 경우 비좁은 공간에 주차 및 출차하다 접촉사고를 내는 경우가 있어 주차공간 확보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앞으로 민원동 철거를 통해 60면을 비롯해 일부 부서가 외부 공간으로 옮김에 따라 주차난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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