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임금·자재비 감당 한계” 이천 백사 신안실크밸리 현장 등 수도권 10곳 올스톱 공정 차질 원청사 “증액 구두약속 작업을”...불이행시 하반기 대규모 셧다운
경기지역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일부 현장에서 작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이천 백사지구 신안실크밸리 1블록 공사현장.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야 할 이곳은 적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일부 작업자들이 간혹 자재와 주변 정리를 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이곳의 골조공사 하청업체인 흥덕건설㈜이 임금과 자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인원을 투입시키지 않고 있어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흥덕건설은 시공사인 신안건설산업㈜과 지난해 말 골조공사 계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공사에 돌입, 이후 한달이 지난 4월부터 임금과 자재비 등 20%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같은 날 파주의 운정3지구 A5 블럭 인근. 이곳 역시 공사 현장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공정률이 47%로 공사가 절반 가까이 진행됐지만, 지난 11일부터 철근콘크리트연합회와 형틀노동조합 등의 파업으로 형틀인부 전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공정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시가 개입해 공정관리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수도권에서 9개 시공사, 10곳의 공사현장이 셧다운에 돌입했다. 셧다운이 진행된 9개 시공사에는 GS건설과 SK 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도 포함돼 있다.
연합회는 당초 전국 60개 현장에서 ‘셧다운’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공사와 막판 협상이 타결되며 실제로 셧다운에 돌입한 현장이 10곳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 대표는 “다수의 대형사가 공사비 증액을 구두 약속하고 셧다운 철회를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대규모 셧다운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앞서 지난 3월 하도급대금 증액을 요청하며 전국 건설 현장을 한 차례 멈춰 세운 바 있다. 또 지난달 13일 시공사 83곳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협상에 진전이 없는 현장을 대상으로 셧다운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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