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내 소녀상 이전 검토…“시민 품으로”

안산시청사 내 회전교차로에 건립된 ‘안산 평화의 소녀상’ 이전이 추진될 전망이다. 사진은 안산시청 회전교차로에 건립된 소녀상. 구재원기자

안산시청사 내 회전교차로에 건립된 ‘안산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이전이 추진될 전망이다.

소녀상을 보기 위해 가려다 교통사고도 우려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다.

5일 안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10월 미래세대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 등을 위해 소녀상 민·관 협치 추진위를 꾸리고 시민들이 주도하는 소녀상 건립에 나섰다. 이후 소녀상 건립비 범시민 모금 및 갬페인 등에 170여개 단체와 시민 2천300여명이 참여, 7천만여원이 모금됐다.

당시 소녀상 민·관 협치 추진위는 건립 장소와 소녀상 형상(안)을 결정하는데 많은 논의를 거쳤으며, 설문조사에 이어 SNS, 현장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시는 앞서 지난 2016년 광복 제71주년을 맞아 수도권 전철 4호선 상록수역 앞에 첫번째 소녀상을 건립했었다. 상록수역 일원은 일제강점기 농촌계몽가인 최용신 선생을 그린 심훈 작가의 소설 ‘상록수’의 배경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7월 상록수역 앞에 건립된 소녀상이 훼손되고 조롱받는 사건이 발생, 관리적 차원과 시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 같은해 시청사 내 회전교차로 잔디에 두번째로 소녀상을 건립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현재 시청사 내 회전교차로에 건립된 소녀상은 접근성에도 문제가 있는데다, 교통사고 위험도 우려되는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시청사 내 회전교차로에 건립된 소녀상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 A씨(56)는 “안산이 외국인특구로 지정된만큼 시청사 내 회전교차로의 소녀상을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도록 다른 공간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사 내 회전교차로 소녀상 이전문제가 제기된 만큼 소녀상 건립에 참여했던 추진위원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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