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황구지천서 물고기 '떼죽음'…“오염물질에 노출 가능성”

28일 정오께 화성시 정남면 발산리 76번지 앞 황구지천에 메기와 잉어 등 물고기 50여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해 있다. 김기현기자

화성 황구지천에서 물고기 수십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 오후 12시께 화성시 정남면 발산리 76번지 앞 황구지천 중류지점. 얕은 수면 위로 메기와 잉어 등 물고기 50여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했다.

일부 물고기는 꿈틀거리거나 아가미로 숨을 쉬는 등 살아있는 상태였으나 사람이 다가가거나 건드려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원을 접수한 시는 현장을 점검한 뒤 경기도와 환경부 등에 통보한 뒤 오후 1시께부터 1시간에 걸쳐 물고기들을 수거, 소각 조처했다. 수질 분석에 나서는 등 조사에도 착수했다.

시는 현재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원인으로 ▲비점오염원 ▲슬러지 등 침전물 ▲용존산소량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도로 오염물질이 하천에 흘러내려가거나 하천 바닥에 쌓여있던 슬러지가 뒤섞였을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물고기들이 오염물질에 노출돼 폐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수질 분석을 통해 산소량 등을 체크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구지천은 의왕에서 시작해 수원, 화성, 오산, 평택 등 5개 시를 관통하는 32.5㎞ 길이의 국가하천이다.

화성=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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